한화 필리조선소, 4억달러 추가 투자 승인…증설보다 납기·수익성이 관건

김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7 10: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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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말까지 추가 투자…기존 시설 개선에 3억5000만달러 투입
이달 말 지분 60% 이전 예정…내년 선박 인도·흑자전환 과제
▲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대형 골리앗 크레인 아래 선박 건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화그룹]

 

한화그룹의 미국 필리조선소 증설 계획이 추가 투자 승인으로 구체화됐다. 다만 이달 말 계열사 간 지분 이전을 앞두고 투자금 분담과 기존 선박 건조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2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화그룹(김승연 회장)은 2027년 말까지 필리조선소에 4억달러를 추가 투자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WSJ는 지난 26일 물류 보고서에서 한화가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시설 개선에 약 3억5000만달러를 투입했으며, 내년 말까지 4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집행액과 향후 승인액을 합치면 7억5000만달러 규모지만, 추가 투자금이 실제 집행된 것은 아니다.

한화는 지난해 8월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를 투자해 도크 2개와 안벽 3개를 추가하고 선박 블록 조립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선박 건조능력을 2척 미만에서 최대 20척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에 승인된 4억달러의 구체적인 집행 일정과 기존 50억달러 투자계획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투자 주체를 둘러싼 계열사 간 지분 재편도 진행 중이다.

한화시스템(양기원 대표)의 미국 자회사 HS USA홀딩스는 보유한 필리조선소 지분 60% 전량을 한화디펜스USA 쉽빌딩에 2억3760만달러, 약 3251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거래 예정일은 오는 31일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필리조선소 지분은 한화디펜스USA 쉽빌딩 60%, 한화오션(김희철 대표) 측 40%로 재편된다.

이번 지분 거래는 그룹 내부의 소유구조 변경으로, 조선소에 신규 설비투자금이 직접 유입되는 거래와는 다르다. WSJ가 보도한 추가 투자금의 계열사별 분담 규모도 공개되지 않았다.

설비투자와 별개로 기존 선박의 납기 준수도 과제다.

미국 해운사 맷슨(Matson)은 지난 10일 필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컨테이너선 '마쿠아(Makua)'의 명명식을 열었다. 첫 선박은 2027년 1분기, 두 번째는 같은 해 3분기, 마지막 선박은 2028년 2분기에 인도할 예정이다.

명명식은 선박 인도와 구분된다. 세 척 모두 한화가 조선소를 인수하기 전에 확보한 건조 물량으로, 예정된 인도 일정을 지키는 것이 기존 사업의 손익 개선과 연결된다.

필리조선소는 올해 2분기 약 1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수 이전 수주한 선박들의 공정 지연과 원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당초 올해로 예상했던 흑자전환 시점도 2027년으로 늦춰졌다.

미국의 높은 건조비용과 숙련 인력 부족, 제한적인 기자재 공급망 역시 생산능력 확대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한화의 미국 조선사업은 대규모 투자계획을 실제 생산능력과 수익성으로 연결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향후 사업 성과는 추가 투자금의 집행과 기존 선박의 인도 실적, 신규 수주 및 영업손익 개선 여부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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