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인 건
당산철교를 건넌다는 것이다
여의도 지나온 바람은
아침 햇살
비늘 되어 덮힌
강물을 빛나게 한다
그 아름다움을 보는 것은
내가
눈동자만 떠있는 사람임을 잊게 한다
물결
밀려가며
반짝이며 흘러가듯
나도
흘러가고
갈아타고 계단을 오른다
멈추어
정지할 수 있는 선택이
한낱 욕망이라는 것에 우울하다
자리에 먼저라는 순서는
오늘도 차지할 수 없는
미련이 버린 마지막 자존심이다
목적지를 모르면 견디지 못한다
참고 가는 것으로
나의 엉성한 걸음이
더 허술하게
봉급의 하루를 재촉한다
지하철은 어둠이 깊어
빛의 열림을
늘 강하게 보고 싶다
그러는 나를
다시
어둠 속으로 끌고 가
무심하게
빌딩 그늘 밑으로 내보낸다
나를
노리개 삼아
옮기는 것을
모른 체한 지 오래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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