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방醫展房에서
정진선
나는
포장지에 쓰여진
즐거움이
벽돌 같은 규격에서 어긋나
어지럽게 반응하는 걸 즐기러 간다
가끔
계단의 삐걱거림이
흑갈색으로 안내하는 소리부터
시작은
혼자 오르는 것을 반긴다
흥분과 함께 문을 연다
앉을 수 있는 의자와
읽어야 하는 4차원 공간은
어울리지 않게 묘한 설렘이다
의도는
잠시
누구라도 볼까 하는 진솔과 숨김
사색은 없다
눈을 감고
몸이 부르는 향기 맡으며
나이가 더 많은 주전자의
수증기 기화되는 콧등
반짝임 같은 여유을 얻는다
절규가 없다고
낙서 그림이 조용한 것은 아니다
벌린 입 속으로
상한 오후가 들어간다
찾는
순수가 빛나며 다시 쏟아진다
의전방에서
차 한 잔은
혼자가 아닌 듯한 깊은 안식이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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