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의전방醫展房에서

정진선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0 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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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방醫展房에서

 

정진선

 

나는 

포장지에 쓰여진

즐거움이

벽돌 같은 규격에서 어긋나

어지럽게 반응하는 걸 즐기러 간다
가끔

 

계단의 삐걱거림이

흑갈색으로 안내하는 소리부터

시작은

혼자 오르는 것을 반긴다

흥분과 함께 문을 연다

 

앉을 수 있는 의자와

읽어야 하는 4차원 공간은

어울리지 않게 묘한 설렘이다

의도는

잠시

누구라도 볼까 하는 진솔과 숨김

사색은 없다

 

눈을 감고

몸이 부르는 향기 맡으며

나이가 더 많은 주전자의

수증기 기화되는 콧등

반짝임 같은 여유을 얻는다

 

절규가 없다고

낙서 그림이 조용한 것은 아니다

벌린 입 속으로

상한 오후가 들어간다
찾는
순수가 빛나며 다시 쏟아진다

의전방에서
차 한 잔은
혼자가 아닌 듯한 깊은 안식이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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