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기아 목표가 24만→19만5000원…내년 영업익 추정 27% 하향

위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9 10: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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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2조3100억원 전망…시장 기대치 10% 밑돌아
원재료·BEV 믹스 부담 반영…HEV·주주환원 감안해 ‘매수’ 유지
▲사진은 더 기아 PV7 패신저 실내. 2026.9.14 [연합뉴스]

 

신한투자증권이 기아(대표 송호성·송민수)의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19만5000원으로 18.8% 낮췄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1% 낮춘 데 이어 내년 전망치는 27% 하향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단기 비용 부담과 전기차(BEV)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실적 전망에 반영하면서 이익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29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박광래 연구원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58.1% 증가한 2조3100억원으로 예상했다. 시장 기대치 2조5700억원보다 약 10.1% 낮은 수준이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3분기 실적 부담의 첫 번째 원인은 원재료다.

박 연구원은 알루미늄과 배터리 소재, 유가가 중동 사태가 있었던 지난 5월 정점을 기록했으며 통상 원재료 가격 변동이 한 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손익에 반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분기보다 3분기에 원가 부담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BEV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수익성 변수로 지목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아의 BEV 판매 비중은 2분기 13%에서 3분기 15%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BEV의 수익성이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HEV)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돼 판매 비중 확대가 전사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러한 판단은 기아가 최근 보여준 ‘판매 증가와 수익성의 엇갈림’과도 연결된다.

기아는 지난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85만1639대를 판매하며 분기 기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매출도 33조37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조62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8.0%를 기록했다.

당시 기아는 국내와 서유럽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 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과 인센티브 정책을 강화한 점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판매량과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판매 차종과 가격 경쟁 상황에 따라 이익 증가로 그대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HEV는 수익성을 방어할 변수로 평가된다.

기아의 2분기 HEV 판매량은 17만8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6만6000대를 판매해 151.6% 늘었고 미국 전체 판매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도 29.6%까지 높아졌다.

신한투자증권은 4분기 기아의 HEV 판매 비중이 3분기보다 3%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 HEV 공급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친환경차 세제혜택과 보조금 효과가 달라지면서 차종별 판매구성이 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 영향은 예상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약 4100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분기 말 환율 하락으로 판매보증충당부채에서 약 5600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평균 환율 하락에 따른 부담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에도 이익 눈높이는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을 1330원으로 가정하고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보다 16.4% 증가한 2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역시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목표주가 조정은 두 달 전 신한투자증권의 판단과 비교해도 변화가 크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7월 27일 기아에 대한 ‘판매왕의 고민’ 보고서에서 목표주가 24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당시에도 3분기 원가 부담은 예상했지만 미국 HEV와 지역별 판매 믹스가 개선되면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번에는 같은 목표주가를 19만5000원으로 18.8% 낮췄다. 3분기 원재료 부담뿐 아니라 BEV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부담 등을 반영하면서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을 동시에 낮춘 결과다.

그럼에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BEV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HEV를 수익원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단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주주환원과 밸류에이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기아의 배당 규모도 이를 뒷받침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기아는 2025년 귀속 기준 주당 6800원을 배당했고 총 배당액은 2조6000억원이었다. 공시 기준 배당수익률은 4.3%다.

이번 신한투자증권의 목표주가 하향은 기아의 판매량보다 판매 차종별 수익성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을 보여준다. 원재료 부담이 3분기 실적을 누르는 가운데 BEV 비중 확대가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HEV 판매 확대가 이를 얼마나 상쇄하는지가 향후 실적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이 올해보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을 더 큰 폭으로 낮췄다는 점에서 실적 눈높이 조정이 한 분기 원재료 비용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기아가 전기차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HEV를 통해 수익성을 얼마나 방어할지가 목표주가 회복 여부를 판단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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