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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C 본사.<사진=연합뉴스> |
SPC그룹이 미국사업의 무게중심을 점포 확대에서 수익 창출로 옮기고 있다. 핵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미국 300호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현지 매출을 약 30% 늘리며 흑자를 냈다. 지주사 상미당홀딩스는 현지 생산기지까지 구축해 미국을 장기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최근 확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14일 미국 텍사스주 조지타운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에서만 28번째 점포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북미에서 3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30년 미국·캐나다 1000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사업은 단순한 점포 수 증가 단계를 지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북미에서 신규 매장 77곳을 열었고 향후 출점을 위한 개발계약도 약 300건 체결했다. 미국 300호점은 지난 5월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문을 열었다. 일반 상권을 넘어 공항 등 특수상권으로 영업 범위도 넓혔다.
수익성이 따라붙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파리바게뜨 미국법인은 지난해 매출을 전년보다 약 30% 늘리고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사업이 초기 투자와 시장 안착을 위한 비용 부담에서 벗어나 이익을 내는 사업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가맹점 중심의 확장 방식도 투자 부담을 낮춘다. 파리바게뜨는 북미에서 현지 가맹사업자를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본사가 모든 점포의 부동산과 시설비를 직접 부담하지 않고 브랜드와 원재료 공급망,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외형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다.
SPC그룹은 현지 생산기지까지 붙인다. 파리바게뜨는 텍사스주 벌레슨에 약 2억달러를 투입해 북미 첫 제빵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공장 규모는 약 26만7000제곱피트이며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생산시설이 가동되면 북미 매장 확대에 맞춰 물류거리와 공급시간을 줄이고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일 수 있다.
그룹 지배구조도 글로벌 사업에 맞춰 재편했다. SPC그룹은 올해 1월 기존 파리크라상의 지주 기능을 분리해 순수지주회사 상미당홀딩스를 출범시켰다. 상미당홀딩스는 신사업 발굴과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글로벌 성장 전략과 연구개발(R&D)을 맡는다. 허진수 파리크라상 부회장도 상미당홀딩스 대표로 내정됐다.
현재 SPC그룹의 주요 사업축은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을 비롯해 삼립, 비알코리아, SPC GFS 등으로 나뉜다. 비알코리아는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을 운영하고 SPC GFS는 식자재 유통과 물류를 담당한다. 외식 계열 빅바이트컴퍼니는 쉐이크쉑과 잠바주스 사업을 맡고 있다.
상장 계열사 삼립은 옛 SPC삼립으로, 그 이전 사명은 삼립식품이다. 회사는 지난 3월 지주사 체제 개편에 맞춰 SPC삼립에서 삼립으로 사명을 바꿨다. 한국신용평가는 삼립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양산빵 시장의 선도적 지위와 영업현금창출력을 주요 강점으로 평가했다. 2024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3607억원으로 2023년 4930억원보다 줄었다.
상미당홀딩스는 지난 7월 파리크라상·삼립·비알코리아 등 주요 계열사 대표가 참여하는 ‘상미당협의체’도 출범시켰다. 지주사는 투자와 글로벌 전략에 집중하고 각 계열사는 영업과 안전, 컴플라이언스 등에 책임을 지는 구조다.
SPC그룹이 미국사업에서 확보한 가장 큰 성과는 매장 숫자보다 사업 단계의 변화다. 파리바게뜨가 현지에서 흑자를 내고 가맹망을 확대하는 가운데 텍사스 생산기지까지 가동하면 ‘한국 생산-해외 판매’보다 현지 생산과 가맹사업을 결합한 구조가 강해진다.
국내에서는 삼립의 양산빵과 SPC GFS의 식자재유통, 비알코리아의 배스킨라빈스·던킨이 사업 기반을 맡고 해외에서는 파리바게뜨가 성장축을 만드는 구조다. 상미당홀딩스 출범 이후 SPC그룹이 미국에서 확인한 성장세를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다음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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