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20개 분기 라이선스 계약
SK하이닉스 2021년 계약은 올해 5년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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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리스트 홈페이지 캡처] |
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지난 5일 넷리스트와 특허 라이선스 및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관련 소송도 종결하기로 했다.
마이크론은 넷리스트의 전 세계 특허 포트폴리오를 5년간 사용하는 비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한다. 대가는 총 6억달러다. 올해 4분기부터 2031년 3분기까지 20개 분기에 걸쳐 3000만달러씩 지급한다.
계약 대상은 특정 HBM 특허가 아니다. 넷리스트가 보유한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 전체다. 여기에는 HBM과 서버 DIMM 관련 기술도 포함된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금액보다 지급 구조에 있다.
넷리스트는 2024년 미국 텍사스 동부연방법원 배심재판에서 마이크론을 상대로 4억4500만달러 규모의 특허침해 평결을 받아냈다. 이후 관련 특허의 유효성을 둘러싼 미국 특허심판원(PTAB) 판단과 항소가 이어졌다. 최종 법적 책임이 모두 확정되기 전에 양사는 소송을 장기 라이선스 계약으로 바꿨다.
삼성전자는 두 달 앞서 같은 선택을 했다.
삼성전자와 넷리스트는 지난 8월 5년간 특허 크로스라이선스와 메모리 공급,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계류 중인 소송을 끝냈다. 삼성전자는 서버 DIMM과 HBM을 포함한 넷리스트 특허 포트폴리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계약 방식은 마이크론보다 복잡하다. 넷리스트가 받는 라이선스료는 선급 2억달러에 분기당 최대 2750만달러다. 분기 지급액은 매출에 연동된다. 한국 원천징수세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의 최대 지급의무는 5년간 약 8억9800만달러다.
다만 삼성전자의 최대 8억9800만달러와 마이크론의 6억달러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삼성 계약에는 크로스라이선스와 제품공급, 기술협력이 함께 묶여 있다. 마이크론은 넷리스트의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에 일정액을 지급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의 2021년 계약은 비교 기준이 된다.
SK하이닉스는 당시 넷리스트와 5년간 특허 크로스라이선스와 제품공급 계약을 맺고 지식재산권 분쟁을 끝냈다. 넷리스트는 4000만달러를 받았고, 계약기간 동안 최대 6억달러 규모의 SK하이닉스 메모리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양사는 기술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 계약 역시 현재 삼성전자·마이크론 계약과 금액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특허 범위와 교차라이선스 조건, 제품공급 관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넷리스트의 최신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의 제품공급 조항은 지난 4월 만료됐다. 이후에는 개별 주문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공개된 자료에서는 삼성전자나 마이크론과 같은 새로운 장기 특허계약은 확인되지 않는다.
달라진 것은 시장이다.
2021년 이후 HBM과 서버메모리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잇따라 넷리스트와 장기 포트폴리오 라이선스를 체결한 것도 이런 시장 변화와 맞물린다. 특허분쟁을 건별 소송으로 끌고 가기보다 장기간 사용권을 확보해 사업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식이다.
마이크론의 6억달러 계약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추가 비용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각사가 가진 특허와 교차라이선스 가치, 제품공급 관계가 다르다.
다만 AI 메모리 경쟁의 범위는 분명 넓어졌다. 생산능력과 고객 확보에 더해 핵심 특허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권리까지 중요해졌다. 삼성전자에 이어 마이크론이 5년 계약을 택한 것은 AI 메모리 특허전이 개별 소송에서 장기 라이선스 관리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토요경제 / 임종호 기자 yimjongho19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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