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유통 거점 직접 점검하며 성장 전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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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노이다 생산공장 방문한 구광모 회장 <사진=LG> |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찾아 배터리와 가전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점검하고, 성장 정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 구상에 나섰다.
LG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를 차세대 성장 거점으로 삼아, 현지 맞춤형 생산·개발·판매 체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9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카라왕 지역에 위치한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직접 살폈다.
HLI그린파워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인도네시아 첫 배터리셀 공장이다. 총 32만㎡ 부지에 전극·조립·활성화 공정을 갖췄으며, 연간 약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해 전기차 약 15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작년 4월부터 양산에 돌입해 불과 4개월 만에 수율 96%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의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은 LG그룹 차원의 배터리 집중 육성 전략을 뒷받침한다. 구 회장은 올해 주총에서도 “배터리 산업을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테네시주의 GM 합작공장 ‘얼티엄셀즈 2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한 바 있다.
LG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철저하게 포스트 캐즘을 준비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배터리 외에도 인도네시아 내 LG전자 생산·연구개발·유통 거점도 함께 점검했다. 수도 자카르타 서부 찌비뚱에 위치한 LG전자 생산·R&D 법인을 찾아 TV·모니터·사이니지 생산라인과 무인화 시스템을 둘러보고, 현지 R&D 역량과 연계한 글로벌 전략 방향을 검토했다.
이어 LG전자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을 찾아 현지 경영진과 함께 동남아 시장의 유통·고객·경쟁 환경에 대한 분석을 공유하고 국가별 전략 과제를 논의했다.
구 회장은 “현재의 격화되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또 자카르타의 가전 유통매장 ‘일렉트릭 시티’에도 들러 LG전자 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과 경쟁사 동향을 살피는 등 전방위 현장 점검에 나섰다.
구 회장이 지난 2월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인 인도를 찾은 데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방문한 것은, 이들 글로벌 사우스 시장이 중장기 성장을 위한 핵심 전초기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8000만명으로 세계 4위 규모의 내수 시장을 갖췄고,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전기차 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는다.
LG는 1990년 LG전자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LG이노텍, LG CNS, LG에너지솔루션 등 총 10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찌비뚱 지역에 R&D법인을 신설하며 개발-생산-판매로 이어지는 완결형 가치사슬을 현지에서 구축, 동남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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