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시대의 또 다른 금융격차…카카오페이, 다문화 청소년 교육 나선다

위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7 09: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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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00명 금융교육 강사로 양성…서울·경기 20개 기관 방문
언어·문화 장벽 넘어 보이스피싱·과소비 예방까지…가족 대상 금융 가이드도 배포
▲카카오페이 이윤근 ESG협의체장(가운데)이 아이들과미래재단 김효승 상임이사(왼쪽), 서울시가족센터 홍우정 센터장(오른쪽)과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카카오페이]

 

금융 거래의 중심이 은행 창구에서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의 소외 문제도 커지고 있다. 특히 다문화·이주배경 청소년은 금융 용어에 대한 이해 부족과 언어·문화적 차이까지 겹치면서 간편결제와 송금, 온라인 금융사기 등 새로운 금융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가 대학생과 비영리단체, 가족 지원기관을 연결해 이 같은 디지털 금융 격차 해소에 나선다. 단순한 금융지식 전달을 넘어 청소년과 가족이 일상에서 안전하게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 대상을 가정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아이들과미래재단, 서울시가족센터와 ‘다문화 청소년 디지털 금융교육’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지난 6일 서울 동작구 아이들과미래재단 오피스에서 열렸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대학생을 금융교육 강사로 활용하는 구조다. 카카오페이의 청년 디지털 금융 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사각사각 서포터즈’에 참여하는 대학생 100명이 다문화·이주배경 청소년을 직접 찾아가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은 서울과 경기 지역의 다문화가정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20개 기관에서 실시된다. 기관별로 두 차례씩 수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금융의 기본 개념뿐 아니라 모바일 송금과 간편결제, 개인정보 보호,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예방 등 실제 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청소년의 금융생활은 현금이나 은행 계좌에 머물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제와 온라인 쇼핑, 게임 아이템 결제, 중고거래 등이 일상화되면서 금융서비스를 처음 접하는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문제는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위험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 이용약관이나 결제 조건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무분별한 소액결제와 구독 서비스, 개인정보 유출 등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사기 수법도 문자와 메신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 청소년에게는 단순한 금융지식보다 실제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다문화·이주배경 청소년은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장벽에 직면할 수 있다. 국내 금융제도와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가 자녀의 금융생활을 충분히 지도하기 어렵고, 청소년이 부모를 대신해 금융앱이나 공공서비스를 처리하는 이른바 ‘디지털 통역자’ 역할을 맡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가 청소년 교육과 함께 ‘가정용 디지털 금융 가이드’를 배포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문제를 고려한 조치다. 청소년 개인에게만 금융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모와 가족이 함께 금융서비스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익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세 기관은 역할을 나눠 사업을 운영한다. 아이들과미래재단은 교육 프로그램 기획과 전체 사업 운영을 맡는다. 서울시가족센터는 지역 가족센터와 다문화가정 지원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교육 대상 기관을 모집하고 콘텐츠 자문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는 교육 재원과 디지털 금융 콘텐츠를 지원한다. 결제와 송금 등 실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운영해온 경험을 교육 내용에 반영하고, 대학생 서포터즈가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과 운영을 지원한다.

대학생이 강사로 참여한다는 점은 기존 금융교육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청소년과 연령 차이가 크지 않은 대학생이 교육에 나서면서 일방적인 강의보다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통형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생에게도 금융지식을 전달하는 경험과 사회공헌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디지털 금융에 익숙한 청년층을 단순한 서비스 이용자가 아니라 금융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교육 주체로 끌어들인다는 의미다.

다만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는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 기관별 두 차례 교육만으로 금융 습관을 바꾸거나 사기 대응 능력을 충분히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 전후 금융 이해도와 행동 변화, 금융사기 예방 효과 등을 측정하고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는 다국어 콘텐츠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한국어 숙련도와 출신 국가, 청소년의 연령에 따라 필요한 교육 내용이 다른 만큼 대상별 맞춤형 자료도 필요하다.

금융 플랫폼이 자체 서비스를 홍보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금융서비스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과소비와 개인정보 보호 등 부작용까지 충분히 설명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금융교육이 기업의 사회공헌을 넘어 신뢰를 얻으려면 교육 콘텐츠의 중립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교육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부터 고령층의 디지털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사각사각 페이스쿨’ 시니어클래스를 운영했고, 2025년에는 청소년 대상 주니어클래스를 추가했다. 올해는 대학생이 직접 교육에 참여하는 서포터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카카오페이는 2022년 9월 상생기금을 조성한 이후 소상공인과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사업은 고령층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교육을 다문화가정과 대학생까지 연결하는 형태로 확장한 것이다.

이윤근 카카오페이 ESG협의체장은 “미래 금융의 주체인 청년들이 금융교육 강사가 돼 다문화·이주배경 청소년에게 포용금융의 가치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전문기관과 협력해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금융 생태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생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의 확산은 이용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지만 모든 사람이 같은 속도로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아니다. 플랫폼 기업과 지역 지원기관, 청년층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교육이 단발성 사회공헌을 넘어 다문화가정의 금융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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