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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원 토요경제신문 상무 |
기업의 사회공헌은 더 이상 미담이 아니다. 경영의 일부다.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돈을 벌 수 있게 해준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는 더 오래 남는다.
헨리 포드는 “돈밖에 만들지 못하는 사업은 가난한 사업”이라고 했다. 오래된 말이지만 지금도 유효하다. 기업은 이익으로 생존한다. 그러나 이익만으로 존경받지는 못한다. 존경은 숫자 밖에서 만들어진다. 지역사회, 소비자, 임직원, 약한 이웃과 맺는 관계에서 만들어진다.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사례는 그 점을 보여준다.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창립 79주년 행사를 내부 축하로 끝내지 않고 지역아동센터 79곳 결식아동 지원으로 연결했다. 중흥건설은 지난 6월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개보수 공로로 국가보훈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KB국민은행과 아성다이소는 호국보훈의 달에 국립서울현충원 묘역 관리 봉사를 이어갔다. SK가스는 자원순환 활동을 쌀 기부로 연결해 이주민 자녀 돌봄교실을 도왔다. 교보생명은 비영리 공익활동 단체를 지원하며 사회문제를 푸는 사람들의 지속성을 뒷받침했다.
나열하면 평범한 선행처럼 보인다. 그러나 핵심은 따로 있다. 이들 기업은 자기 업의 언어로 사회를 도왔다. 건설사는 공간을 고쳤다. 금융회사는 기억을 돌봤다. 유통기업은 생활 가까운 봉사를 이어갔다. 에너지 기업은 환경과 돌봄을 연결했다. 보험사는 공익 생태계의 시간을 지원했다.
이것이 중요하다. 사회공헌은 회사의 본업과 떨어져 있을 때 쉽게 홍보가 된다. 반대로 본업과 이어질 때 책임이 된다. 집을 짓는 회사가 낡은 집을 고치고, 금융회사가 보훈의 기억을 지키고, 유통기업이 생활 속 봉사를 반복할 때 사회공헌은 문구가 아니라 태도가 된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마지막 메시지는 짧다. “Earn this.” 이 희생에 값하는 삶을 살라는 뜻이다. 기업도 다르지 않다. 사회가 만든 시장, 소비자가 준 신뢰, 공동체가 제공한 기반 위에서 성장했다면 기업은 그 기반에 값해야 한다. 이것은 시혜가 아니다. 책임이다.
광고 현장에서 기업을 보면 많은 기업이 좋은 일을 알리고 싶어 한다. 그것은 당연하다. 다만 좋은 일은 포장보다 내용이 먼저다. 현장이 있어야 한다.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 수혜자가 분명해야 한다. 그래야 선행은 캠페인을 넘어 신뢰가 된다.
이번 사례들은 그런 점에서 긍정적이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말로만 외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실행했기 때문이다. 좋은 기업은 실적표로만 기억되지 않는다. 사회가 필요로 할 때 무엇을 했는지로 기억된다.
기업의 선행은 광고보다 오래 남는 신뢰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란 말이 있다. 덕은 외롭지 않다. 좋은 뜻으로 뿌린 일은 반드시 사람과 사회를 곁으로 불러 모은다.
토요경제 / 김승원 상무 ksw9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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