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오너 3세, 저평가 국면 활용한 주식 매수 확대

김은선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9 09:58:41
  • -
  • +
  • 인쇄
농심 오너 3세…지배구조·내부거래 논란은 여전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라면업계 1위 농심의 주가가 장기간 저평가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너 3세들이 이 시기를 활용해 지분을 늘리며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 농심 주력 제품들/사진=농심


농심은 신동원 회장의 친인척인 오너 3세 신승열 씨가 지난해 12월 장내에서 농심 주식 3738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농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0.3배 수준으로,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크게 낮은 구간이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22일 회장의 친인척인 오너 3세 신승열 씨가 농심 주식 3738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표=DART


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기업가치 제고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부담은 소액주주가 떠안고, 오너 일가의 지분만 확대되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은 계열사 편입과 내부거래 이슈로도 이어지고 있다. 농심홀딩스는 지난해 조미료 제조사 세우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세우는 과거 농심과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거래 적정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1분기에만 세우로부터 225억원 규모의 원재료를 매입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상장사 농심의 원재료 조달 구조가 지주사 수익성과 연동되며, 지주사 가치와 배당 여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오너 3세 신상열 부사장이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 농심미분에 대해 계열사 메가마트가 108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제공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그룹 자산이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 비상장사의 재무 안정성을 지원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주주 관점의 리스크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농심은 세우 인수와 관련해 그룹 식품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가치 제고 논란에 대해서는 “비전 2030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 확대를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오너 3세의 지분 매수와 계열사 채무보증과 관련해서는 “개인 사안이거나 계열사 업무”라며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농심이 성장 전략은 제시하면서도 지배구조 투명성에 대한 핵심 질문에는 답을 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