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AIDC 냉각 수주 6000억 돌파
칠러 이어 CDU 확대…‘칩 투 칠러’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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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의 고효율 칠러(냉각장치)가 적용된 가상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LG전자] |
LG전자(대표 류재철)의 AI 데이터센터 냉각사업이 기술 검증과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장기 물량 확보 단계로 들어섰다. 북미에서 5GW 규모 장기공급계약을 따내면서 최근 추진한 칠러 증설을 실제 매출로 연결할 기반도 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은 북미 인프라 플랫폼 기업 에어 컨트롤 콘셉트(AIR Control Concept)와 총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AIDC)용 냉각솔루션 장기공급 본계약(LTA)을 체결했다.
LG전자는 계약에 따라 북미 AI 데이터센터에 고효율 칠러 등 냉각솔루션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구체적인 계약금액과 공급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5GW라는 규모보다 계약 방식이다. 개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나올 때마다 경쟁 입찰을 거치는 단발성 수주가 아니라 일정 기간 물량을 공급하는 장기계약이다.
LG전자가 AI 데이터센터 냉각사업에서 생산능력을 먼저 늘린 뒤 장기 수요처까지 확보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의미다.
LG전자는 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칠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국내외 생산시설에 총 1500억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용 칠러 공급능력을 키우기로 했다. 이번 장기계약은 증설 이후 생산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북미 수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적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수주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60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이번 계약 등을 바탕으로 연말 누적 수주액이 수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2027년 말로 제시했던 칠러 사업 매출 1조원 달성 시점도 앞당길 가능성을 열어뒀다.
냉각사업의 다음 확장축은 액체냉각이다.
LG전자는 에어와 칠러 공급에 이어 냉각수분배장치(CDU) 등 액체냉각 제품까지 공급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칠러가 데이터센터 전체 냉각수를 만드는 설비라면 CDU는 이를 서버와 연결해 고발열 AI 반도체의 열을 직접 관리하는 핵심 장비다.
LG전자는 지난달 22일 2.6MW급 대용량 CDU가 엔비디아의 ‘DSX 레디 CDU(DSX Ready CDU)’ 승인을 받았다. 앞서 600kW와 1MW 제품까지 인증을 받은 데 이어 대용량 제품까지 검증을 마치면서 칠러와 CDU를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제품군을 구축했다.
이는 이번 장기계약의 수익성을 판단할 때도 중요한 대목이다. 현재 계약은 고효율 칠러 중심이지만 향후 CDU까지 공급 범위가 확대되면 하나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LG전자가 가져갈 수 있는 장비 영역이 넓어진다.
LG전자가 내세우는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전략도 이 구조를 겨냥한다. AI 칩의 열을 직접 식히는 콜드플레이트부터 CDU, 칠러까지 데이터센터 열관리 전 과정을 하나의 공급망으로 묶겠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계약은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 냉각사업이 기술 인증과 설비투자 단계에서 실제 장기 수주 단계로 넘어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5GW 물량이 언제부터 매출로 인식되고, 칠러에서 CDU까지 공급 범위를 얼마나 넓히느냐다. 이 두 가지가 확인되면 AI 냉각사업은 LG전자의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성장축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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