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6000여 가구 포함…7월까지 아파트 인허가는 1.6% 감소
서울 정비사업 의존도 높아…착공 전환·사업장 확산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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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
서울 주택 인허가가 8월 한 달 새 전년 동월보다 604.4% 급증했다. 하지만 약 6000가구 규모의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같은 달 실적에 포함되면서 증가폭을 크게 끌어올렸다. 7월까지 서울 아파트 인허가는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던 만큼 604%라는 증가율보다 대형 정비사업을 걷어낸 공급 회복의 폭과 지속성이 더 중요해졌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8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8월 서울 주택 인허가는 1만1306가구로 전년 동월보다 604.4% 증가했다. 아파트 인허가는 1만537가구로 같은 기간 938.1% 늘었다. 올해 1~8월 누적 서울 주택 인허가도 3만994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했다.
월간 숫자의 크기는 올해 앞선 7개월과 비교하면 더 선명해진다. 서울시가 이달 초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주택 인허가는 2만8634가구였다. 8월 한 달에만 이 물량의 39.5%에 해당하는 1만1306가구가 추가된 셈이다.
아파트에서는 쏠림이 더 크다. 1~7월 서울 아파트 인허가는 2만3480가구였는데 8월에 1만537가구가 한꺼번에 더해졌다. 7개월 누적 물량의 44.9%가 한 달에 추가됐다.
8월 급증에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이 영향을 미쳤다. 은마아파트는 지난 7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 국토부 통계를 인용한 이날 보도에서는 약 6000가구 규모의 은마아파트가 8월 서울 인허가 실적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도 지난 7월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고시했다.
문제는 서울 공급 회복이 대형 정비사업 몇 곳을 넘어 얼마나 넓게 퍼지고 있느냐다.
서울시가 7월까지 집계한 서울 전체 주택 인허가는 전년 동기보다 6.1% 늘었지만 아파트 인허가는 2만3480가구로 오히려 1.6% 감소했다. 아파트 인허가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은 1만9447가구로 전체의 82.8%를 차지했다. 당시 1000가구 이상 주요 인허가 사업장에는 잠실주공5단지 6411가구, 한남5구역 2592가구, 거여새마을 1678가구, 독바위 역세권 1481가구, 가재울7구역 1426가구 등이 포함됐다.
서울의 인허가 실적이 개별 대형 정비사업의 사업 단계에 따라 월별로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은마처럼 수천 가구 규모 단지의 인허가가 특정 월에 잡히면 해당 월과 누적 증가율 모두 크게 높아진다.
그렇다고 서울 공급 선행지표의 개선 자체를 부정하기도 어렵다. 실제 공사 단계인 착공은 올해 1~8월 서울에서 2만679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41.1% 늘었다. 서울 아파트 착공도 1만5656가구로 34.3% 증가했다. 공동주택 분양 역시 1~8월 1만5962가구로 78.5% 늘었다.
다만 실제 입주와 가까운 준공은 아직 반대 방향이다. 올해 1~8월 서울 주택 준공은 2만5630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19.1% 감소했고 아파트 준공은 2만1933가구로 23.3% 줄었다. 인허가와 착공 개선이 실제 입주 물량 확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남아 있는 셈이다.
국토부는 규제 완화와 금융·세제 지원 등에 힘입어 서울 등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인허가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의 1~8월 인허가 물량 3만9940가구는 2016~2025년 같은 기간 장기평균의 106% 수준이다.
그러나 월간 인허가 604.4% 증가만으로 서울의 공급 기반이 그만큼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8월 한 달 물량이 앞선 7개월 누계의 39.5%에 달하고 정비사업 비중도 높은 만큼 앞으로는 총량보다 사업장 수와 지역별 분산 정도, 인허가 이후 실제 착공으로 넘어가는 비율을 함께 봐야 한다.
서울 공급 회복의 다음 판단 기준은 ‘얼마나 많이 인허가했느냐’보다 ‘몇 개 사업장이 실제 공사로 이어지느냐’에 가깝다. 은마가 끌어올린 8월의 숫자를 넘어 인허가 증가가 여러 사업장으로 확산되고 착공과 준공으로 연결될 때 604% 급증은 일회성 통계가 아닌 공급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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