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美 AP1000 6기서 최대 60조 수혜 추산…관건은 실제 수주 몫

이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2 10:33:13
  • -
  • +
  • 인쇄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 AP1000 6기 포함
키움증권 최대 450억달러 수혜 추산
웨스팅하우스와 불가리아서 이미 AP1000 협업
▲ 현대건설 사옥 [토요경제]

 

현대건설의 미국 원전 사업이 기대를 넘어 실제 수주 가능성을 따지는 단계로 들어섰다. 한미 원전 협력이 구체화되면서 현대건설의 참여 범위와 수주 규모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일 키움증권은 한미 전략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할 국내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의 수혜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핵심은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전 6기다. 키움증권은 현대건설이 이 사업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공 물량을 확보할 경우 최대 수혜 규모가 450억달러, 약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대건설의 지난해 연간 매출 31조원 수준과 비교하면 약 두 배에 해당한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는 미국 내 대형원전 8기 건설 계획이 담겼다. 한국형 APR1400 2기와 AP1000 6기로 구성되며 최대 1200억달러의 한미 전략투자기금을 활용한다. 이 가운데 건설비가 약 1000억달러, 예비비가 200억달러다. AP1000은 2기씩 세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건설하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이 유력 시공사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웨스팅하우스와의 기존 협업 경험이 있다. 현대건설은 2022년 웨스팅하우스와 AP1000 글로벌 사업 공동 참여를 위한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 현재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7·8호기에서도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AP1000 설계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 사업에서 발전소 보조계통과 인프라 설계, 인허가 지원 등을 맡고 있다.

이번 한미 합의는 이런 협업을 미국 본토로 확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산업통상부도 1일 원전수출기획위원회를 열고 AP1000 6기의 공급망에 한국 시공사와 기자재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사업 조건이 나오면 원전 공기업과 시공사, 기자재업체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입찰과 인허가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60조원을 현대건설의 예상 수주액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키움증권이 제시한 최대 수혜 추산치이며 AP1000 6기의 사업별 EPC 구조와 웨스팅하우스·현대건설 간 역할 분담, 현지 업체 참여 비중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 역시 AP1000 공급망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향만 제시한 상태다.

토요경제는 지난달 23일 현대건설의 주가가 원전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지가 다음 변수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는 당시의 ‘수주 가능성’에 AP1000 6기라는 구체적인 사업 기반을 더했다.

앞으로 확인할 숫자는 60조원이라는 최대치보다 실제 계약 규모다. AP1000 6기 가운데 현대건설이 몇 기에 참여하고 설계·조달·시공 중 어느 범위까지 맡느냐에 따라 미국 원전사업의 실질적인 수주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HEADLINE

연중캠페인

토요경제 [로드인 포토로그]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