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이강석 체제로 ‘내실 이후 성장’…해외·AI 두 축 세운다

이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6 11: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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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건설 이강석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이강석 대표 체제를 출범시키며 경영의 무게중심을 비상경영과 수익성 회복에서 미래 성장으로 옮긴다. 내부 사정에 밝은 30년 ‘대우맨’을 전면에 세워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해외 수주와 AI·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6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회사는 앞서 지난 8월 이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추천하면서 비상경영체제 종료와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추진을 리더십 교체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번 선임의 의미는 외부 인사를 통한 급격한 변화보다 내부 승계를 통한 성장전략의 실행에 가깝다. 이 대표는 1996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영업과 관리, 대외협력 업무를 두루 거쳤다. 회사는 정부와 발주처, 협력사 등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협업 경험을 이 대표의 강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건설업은 대형 프로젝트의 사업성뿐 아니라 발주처와 금융기관, 정부기관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조율 능력이 실제 수주와 사업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 영업과 대외협력을 거친 이 대표의 경력이 해외 인프라와 원전, 개발사업 확대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이다.

취임 전 행보도 해외사업에 맞춰졌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건설·인프라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대우건설은 현지에서 카라쿰운하 현대화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어 이 대표의 첫 해외 행보도 신규 시장 개척에 맞춰졌다.

새 체제의 기반은 이전보다 나아진 수익성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2% 감소한 3조9949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109.0% 증가한 48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4%에서 12.2%로 높아졌고 수주잔고는 53조4019억원으로 연간 매출의 약 6.6년치다.

이 대표가 취임사에서 외형보다 수익성과 매출채권 회수, 재무건전성을 먼저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양질의 사업을 선별해 현금창출력을 높이고 여기서 확보한 재원을 기술과 인재, 신사업에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성장축은 비교적 분명하다. 대우건설은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로보틱스를 신규 사업으로 확대하고 원전과 LNG 등 기존 해외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필요하면 전략적 인수합병과 직접 투자도 검토한다.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방향 역시 에너지와 디지털을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데이터센터를 시공에서 개발·운영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데이터센터에서는 이미 사업모델 전환이 시작됐다. 대우건설은 올해 전담 조직을 만들고 부지 매입과 인허가, 설계·시공, 운영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전남 장성·강진에서는 총 500MW 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시공사에서 인프라 디벨로퍼로 사업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이강석 체제의 경쟁력은 새로운 사업을 처음부터 만드는 데만 있지 않다. 수익성이 회복된 기존 사업과 대우건설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원전·LNG와 데이터센터·AI 인프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연결하는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도 기존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높였다. 이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늘어난 수주 기회를 실제 이익과 현금으로 바꾸고, 그 자금을 미래사업으로 다시 연결하는 것이다. 이 과정이 안착하면 이강석 대표 선임은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대우건설이 내실 회복 이후 성장 국면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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