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 비중 24.9%까지 확대
고정이하여신비율 1.03%…충당금적립률 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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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시중은행.[토요경제DB] |
국내 금융지주가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지만 실적을 끌어올린 중심은 은행이 아니었다. 은행 부문 이익이 감소한 사이 금융투자 부문 순이익이 70% 넘게 증가하면서 금융지주의 이익구조가 비은행 쪽으로 이동했다.
8일 금융감독원의 ‘2026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iM·BNK·JB 등 8개 은행지주와 한국투자금융·메리츠금융 등 10개 금융지주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1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조4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 13.7%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업권별 개별 순이익에서는 흐름이 달랐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을 포함한 금융지주 은행 부문의 순이익은 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00억원, 7.9% 감소했다.
반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을 포함한 금융투자 부문 순이익은 5조1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72.8% 증가했다. 보험은 2조5000억원으로 6.5%, 여전사 등은 1조8000억원으로 36.8% 늘었다.
이에 따라 업권별 개별 순이익 합계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59.0%에서 올해 47.1%로 11.9%포인트 떨어졌다. 금융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16.6%에서 24.9%로 8.3%포인트 높아졌다. 보험은 12.3%, 여전사 등은 9.0%를 차지했다.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은행 중심 금융지주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반기 실적의 증가분은 증권 등 비은행 계열에서 더 크게 발생한 셈이다. 금감원은 증시 호조에 따른 수수료·유가증권 이익 증가와 환율·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환 관련 이익 증가 등을 금융투자 부문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자산에서도 금융투자 부문의 확대가 두드러졌다.
6월 말 10개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4391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23조6000억원, 8.0% 증가했다. 은행 자산은 179조9000억원 늘어 6.1% 증가했지만 금융투자 자산은 135조7000억원 늘며 27.0% 증가했다.
전체 자산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1.3%로 여전히 가장 높았고 금융투자 14.5%, 보험 7.1%, 여전사 등 5.7% 순이었다.
실적과 달리 건전성 지표는 일부 약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로 지난해 말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6.8%에서 96.5%로 10.3%포인트 떨어졌다.
은행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36%로 지난해 말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총자본비율은 15.75%, 기본자본비율은 14.91%로 규제비율을 웃돌았다.
금감원은 금융지주의 실적이 견조하지만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하고 시장 민감도가 높은 금융투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고위험 자산의 잠재 리스크와 불건전 영업행위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상반기 금융지주의 최대 실적은 은행 이익 확대보다 금융투자 등 비은행 부문의 성장이 만든 결과다.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에서도 향후 증시와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비은행 이익의 지속성과 자산건전성 관리가 실적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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