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백인환 대표, 지난 2년 왜 웃지 못했나 '해부해보니'

이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7 13: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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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다각화는 성과 있지만…늘어난 매출에도 영업이익 2년 연속 하락
대원헬스케어·에스디생명공학 인수, 오히려 재무 부담 키워
▲ 대원제약 본사 전경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대원제약 백인환 대표는 지난 2023년 1월 이 회사의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듬해인 2024년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되면서 현재까지 대원제약을 이끌고 있다. 취임 후 2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의 경영 성과를 살펴봤다.

◆ 사업 다각화 통한 기업 규모 확장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백 대표의 취임 이후 대원제약은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뤘다.


2022년 4789억원이었던 대원제약의 연결 매출은 2023년 5270억원으로 증가했고, 2024년에는 5982억원으로 더욱 확대됐다. 이는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일반의약품(OTC) 등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본격화한 결과다.

특히 OTC 사업 강화 전략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대원제약은 기존의 전문의약품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자 직구매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감기약 ‘콜대원’ 시리즈와 위장약 등의 마케팅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OTC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문의약품 사업과 균형을 맞추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해외 시장 개척과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확대하면서 글로벌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해외 진출도 본격화했다.

◆ 아쉬웠던 품질 관리

2024년 들어 문제가 해결되긴 했지만, 2023년 대원제약은 품질 관리 문제가 이어졌었다.

5월에는 어린이 감기약 ‘콜대원 키즈펜 시럽’에서 약물 성분과 액체가 분리되는 ‘상분리’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유효 성분이 고르게 섞이지 않아 효과가 감소할 우려가 제기되었으며, 해당 제품이 전량 회수되고 제조 및 판매가 중단되었다.

10월에는 위탁 생산한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탄젯정’에서 위장약 성분이 혼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환자들은 다른 약물을 복용하게 될 위험이 생겼고, 이에 따라 일부 제품이 긴급 회수 조치됐다.

11월에는 설사 치료제 ‘포타겔현탁액’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미생물이 검출됐다. 해당 미생물이 체내에 유입될 경우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에게 감염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식약처는 제조 정지 처분을 내렸다.

12월에는 마취제 ‘프리폴-엠시티주’ 등 프로포폴 제품에서 제조 기준 미준수가 확인되었다. 마취제는 정밀한 제조 공정이 필수적인 의약품으로, 이에 대한 기준을 준수하지 않으면 환자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제품의 제조업무가 1개월간 중단되었다.

이후 대원제약이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현재는 개선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언제든 품질 문제가 터질 수 있고, 기본적으로 품질 문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제든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하락 "갸우뚱"

대원제약은 백 대표가 경영을 맡은 후로 외형은 커졌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라는 부작용도 겪고 있다.

2022년 43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3년 322억 원으로 감소했고, 2024년에는 다시 260억 원으로 추가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306억 원에서 2023년 235억 원으로 줄었고, 2024년에는 93억 원으로 급감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광고비, 판매비 등 판관비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한 것이다. 신사업 확장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발생하며 재무 구조가 악화된 점은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대원제약은 신규 사업 확대를 위해 2021년 대원헬스케어, 2023년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했지만, 두 자회사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원헬스케어는 2021년 3억 원, 2022년 22억 원, 2023년 2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23년 9월에는 대원제약으로부터 140억 원의 금전 대여를 받으며 운영 자금을 확보하는 등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 역시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운영 적자로 인해 2024년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가율 개선과 판관비 절감 등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사업 구조 개선 없이는 대원제약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지속적인 성장 가능할까? 신규사업 재검토로 '운명 갈린다'

대원제약의 성장 전략은 매출을 높이는 부분에서는 일정 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 신사업 확장과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판관비 조정과 효율적인 운영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신규 사업의 재검토도 필요하다. 대원헬스케어와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후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들 사업이 장기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거나, 보다 효율적인 운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결국, 단순한 외형 확장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품질 관리 강화, 수익성 개선,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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