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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송 이봉재 작가가 '아동인지발달 8단계'의 관계와 학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봉재 유튜브 캡처] |
아이의 미술 경험을 인지발달 과정으로 풀어낸 아동교육서가 나왔다. 미술을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아이가 세상을 보고, 느끼고, 표현하는 성장 과정으로 본 책이다. 아빠의 역할도 엄마를 돕는 보조자가 아니라 아이의 변화를 함께 살피는 양육자로 설명했다.
화가이자 아동 놀이미술교육 개발자인 윤송 이봉재가 '아동인지발달 8단계'를 펴냈다. 저자는 아이의 배움이 8단계를 거쳐 자란다고 본다. 아이는 냄새와 소리, 촉감, 색, 온도, 무게 같은 감각을 통해 주변 사물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눈으로 형태를 보고, 손으로 재료를 만지고, 그것을 선과 색, 면과 덩어리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감각이 생각으로 바뀐다는 얘기다.
아이가 자신이 만든 형태에 '집', '길' 같은 이름을 붙이는 것도 중요한 발달 과정이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느낀 것을 말과 의미로 정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술관도 같은 맥락에서 다룬다. 미술관을 작품 정보를 외우는 장소로 보지 않는다. 아이가 다른 작가의 시선과 표현 방식을 만나는 공간으로 본다. 작품의 색과 형태를 보며 “왜 이렇게 그렸을까”를 묻고, 자신의 경험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다양한 생각을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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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봉재 작가의 '아동인지발달 8단계'. [이봉재아트랩 ] |
저자는 아빠의 양육 참여도 강조한다. 아빠를 엄마의 일을 도와주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아이가 무엇을 느끼는지,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지금 어떤 변화를 겪는지 함께 읽어야 하는 공동 양육자로 본다. 출산 이후에야 아빠 역할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양육의 시간과 책임을 나누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아빠의 양육도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창의성과 인성도 따로 나누지 않는다. 아이가 본 것을 자기 방식으로 나누고 다시 구성하는 힘은 창의성이다. 또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과정에서는 협력과 책임, 자기조절을 배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빠른 진도가 아니다. 아이를 다음 단계로 서둘러 밀어 올리기보다, 지금 단계가 충분히 자랄 수 있도록 기다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를 평가하기 전에 현재 필요한 관계와 환경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아동인지발달 8단계'는 부모와 조부모, 교사, 위탁양육자를 주요 독자로 한다. 저자는 향후 책과 연계해 예비 아빠 양육 북토크, 부모·조부모·교사 대상 강연, 미술·창의성 강연, 미술관 관람형 프로그램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토요경제 / 마리아김 문화전문기자 kimjjyy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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