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와 시각예술의 경계 없는 음악 세계를 그리는 작곡가 ‘김지원’

김연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2 12: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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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턴에서 시작된 새로운 시도 ‘Overtuned Fest’의 공동 창립자
현대음악과 실험적 록을 하나의 무대로…한지(韓紙)로 소리를 빚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장르와 예술 분야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감각의 음악 경험을 만들고 싶어요” 

 

▲ 작곡가 ‘김지원’ 프로필/사진=김지원


소리를 귀가 아닌 눈과 손끝으로도 느끼게 하는 작곡가가 있다. 미국 인디애나와 뉴욕을 거점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현대음악과 실험적 록, 시각예술을 가로지르는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한국 출신 작곡가 김지원(Jee Won Kim)이다.

김지원은 중앙대에서 학사, 맨해튼 음악대학(Manhattan School of Music)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제이콥스 음악대학(Indiana University Jacobs School of Music)에서 음악이론 부전공과 함께 작곡 박사 학위를 마쳤다.

그는 현지에서 작곡가이자 음악 교육자로 영역을 넓히며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 현대음악과 실험적 록의 융합, ‘Overtuned Fest’의 성공적 도약

올해 초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서 기존 클래식 공연 형식의 경계를 확장하는 전례 없는 음악 축제가 열려 현지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음악과 실험적 록, 시각예술을 하나의 무대에서 선보인 융합형 예술 페스티벌 ‘Overtuned Fest’가 그 주인공이다.

김지원은 러시아 출신 작곡가·피아니스트 Alexey Logunov,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기타리스트 Christopher Herz와 함께 이 페스티벌을 공동 창립했다. 그리고 공동 예술감독을 맡아 프로그램 기획부터 공연 제작, 아티스트 협업 등 운영 전반을 이끌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총 12개의 신작이 세계 초연되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신포니에타와 일렉트릭 기타, 일렉트릭 베이스, 드럼셋을 결합한 김지원의 자작곡 ‘What Remains’는 현대음악과 실험적 록을 한 무대 안에서 결합해 장르 간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극찬을 받는다.

여기에 국제적으로 활동 중인 클래식 기타리스트 JIJI(김지연)가 특별 연주자로 참여해 무대의 무게감을 더했다.

페스티벌은 단순한 공연에 그치지 않고 블루밍턴 지역의 인디 음악 신(scene) 관객과 현대음악 커뮤니티를 한 공간에 연결하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 한지(韓紙)를 활용해 신작을 선보인 ‘김지원’ 작곡가/사진=Longbow Image

◆ 한국의 ‘한지(韓紙)’ 글로벌 현대음악의 시각적 소리가 되다

페스티벌의 성과가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였다면, 작곡가 김지원의 작품 세계는 보다 깊이 있는 감각의 내면을 향해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의 전통 재료인 ‘한지(韓紙)’가 있다.

 

김지원은 한지를 음악적·시각적 요소로 활용해 독창적인 소리의 질감과 공명을 만들어내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아니스트 Jixue Yang의 ‘imUnsure’ 프로젝트를 통해 한지를 활용한 신작을 위촉받아 선보였다.

이 프로젝트는 뉴욕·인디애나·텍사스 등지에서 투어 형식으로 성황리에 진행되기도 했다. 

 

그의 독창적인 작품들은 International Contemporary Ensemble(ICE), Yarn·Wire, Unheard-Of Ensemble 등 세계적인 현대음악 앙상블들과의 협업을 통해 미국과 유럽 무대에서 폭넓게 소개됐다.

아울러 독일의 오르가니스트 Martin Schmeding과 미국의 바순니스트 Ben Roidl-Ward를 비롯해 첼리스트 조연수, 피아니스트 설유석 등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과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김지원은 한국 작곡가로서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동료 음악가들과의 콜렉티브 활동(ENAE)까지 외연을 넓히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청중에게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허물며 끊임없이 ‘새로운 감각’을 빚어내는 작곡가 김지원, Overtuned Fest와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쌓아온 그의 음악적 언어가 앞으로 또 어떤 무대로 이어질지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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