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방류 따른 中반일감정 고조 '반사이익' 기대감
中국경절 앞두고 방한 러시 예고...당분간 증시 핫이슈
| ▲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며 관광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명동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자국인의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한 이후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한국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2017년 3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6년 5개월만에 막혔던 유커의 귀환에 침체 중인 국내 관광과 유통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6년 넘게 한국행을 기다려왔던 유커들의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는데다, 워낙 씀씀이가 커 '큰 손'으로 불리는 유커들의 방한이 봇물터지 듯 본격화하자 코스피와 코스닥의 중국 관련주, 이른바 '유커株'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유커의 대대적인 귀환을 경기활성화로 연결시키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커 모시기'에 적극 나서면서 '중국 특수'가 기대되는 소비주들이 너도나도 반등하고 있다.
배터리-초전도체로 이어지며 증시를 이끌어온 최근의 테마주 열기가 이제 유커주로 빠르게 옮아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 유커주 일제히 기지개...유커 선호품 관련주 강세
중국 정부가 유커들의 한국행을 허용한 지난 10일 이후 여행사들의 발빠른 대처로 유커의 방한이 잇따르자 증시의 유커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오랜기간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유커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개별 방한객수가 급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규모로 짜여진 유커들마저 방한이 급물살을 타면서 대표적인 수혜종목으로 분류되는 여행주들이 뜨고 있다.
28일 12시8분 현재 하나투어(2.90%) 노랑풍선(6.83%), 롯데관광개발(5.39%), 참좋은여행(3.74%), 레드캡투어(4.05%) 등 여행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집중 매수세 속에 여행주들은 지난 10일 이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4.62%), 호텔신라(2.71%), 신세계(2.22%), 한화갤러리아(8.06%), 롯데쇼핑(0.99%) 등 호텔 및 면세점주도 이날 동반 상승 중이다. 유커들의 주요 관광코스중 하나인 카지노 관련 종목인 파라다이스(1.41%), GKL(1.22%) 등도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지난 26일 중국 국유 기업인 중국청년여행사(CYTS)를 통해 입국한 유커들이 신라면세점을 방문,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신라면세점 제공> |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종목들도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화장품, 홍삼, 밥솥 등이다. 우선 화장품목은 'K코스메틱'의 간판인 아모레퍼시픽(4.95%)과 LG생활건강(2.34%)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리아나(4.29%), 제로투세븐(2.29%), 클리오(4.66%), 코스맥스(2.70%) 등 다른 화장품주들도 덩달아 강세다. 화장품 브랜드샵 전문기업 토니모리 역시 전일대비 5.13% 오른 6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커들의 필수 구매품이라는 밥솥업체들의 강세도 눈에띈다. 대표종목인 쿠쿠홀딩스가 전 거래일 대비 15,590% 오른 1만9910원에 거래 중이며 PN풍년도 전일대비 2.61% 올랐다. 쿠쿠는 최근 면세점 매출이 5배 이상 증가했다고 공시, 주가 상승폭이 가파르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주들도 유커들의 소위 '애국 소비' 기대감이 반영되며 초강세다. GRT의 경우 이날 오전 일찍 상한가(29.90%)로 직행했으며 , 윙입푸드(9.21%), 오가닉티코스메틱(3.98%) 등도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 유커 방한 러시 예고...中국경절 전후 절정에 이를듯
증시 전문가들은 "오랜기간 유커들이 한국행의 발이 묶여있던데다 소비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정처 화장품, 면세점, 여행 등 유커 관련 종목들이 모처럼 큰 호재를 맞이했다"면서 "지수의 반등 여부와 상관없이 유커주들이 당분간 새로운 테마주로서 증시의 핫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커주의 전망을 밝게 보는 호재들도 줄을 잇고 있다. 우선 유커들이 방한을 최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10월 1~7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중국 국경절을 전후해 유커들의 방한행렬이 절절에 달하며 올해 중국인 입국자 수가 무려 220만명에 달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지난 23일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150여명이 서울 명동 롯데면세점을 방문,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면세점제공> |
면세업계는 이에 따라 중국 최대 연휴인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에 맞춰 대대적인 대목 채비에 돌입했다.
업계는 유커들의 입맛에 맞춰 중국의 대표적인 결제 플랫폼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할인 등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유커 선호품 중심의 브랜드 개편 등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중국어 통역 전담 인력을 늘리고 각종 홍보물과 쇼핑 편의 등 시설 및 인프라 점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현지 여행사와 협력 체계 구축도 강화하고 나섰다.
정부와 지자체들도 유커 유치에 두팔을 걷어부쳤다. 6년 5개월 만에 재개된 유커 유치가 지역 소비증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들은 문을 닫았던 중국 현지 홍보사무소를 복원하고 여행사들과 직접 접촉하는 등 '유커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는 발 빠르게 현지 최대 국유 여행사와 접촉, 유커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중수교 31주년 기념일인 지난 2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서울과 경기 파주·김포 등지를 관광했다.
제주도는 지난 10일부터 17일 사이에 내년 말까지 중국발 크루즈 267척이 기항한다고 밝히며 예약이 쏟아졌다. 이들 크루즈는 중국 상하이와 톈진에서 출발해 제주에서 8∼16시간가량 머문다.
| ▲중국 정부의 한국단체관광 규제가 풀리자마자 한국을 찾은 유커들이 쇼핑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면세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주요 지자채들은 다음달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열리는 'K관광 로드쇼'에 참가해 홍보관을 운영하며 중국 현지에서 적극적인 '유커 모시기'에 나설 예정이다.
◇ 中반일감정 확산 반사이익...배터리-초전도체 이을 테마주
이와는 별개로 경남은 오는 29일 상하이에서 15개 현지 여행사를 상대로 경남 관광 홍보설명회를 개최하며 전남은 다음달 톈진과 시안을 방문해 관광설명회를 열고 웰니스·의료 등 고부가가치 관광상품과 중국 신중년(新中年) 관광객 맞춤형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충북은 다음달 18일 항저우에서 현지 여행사 30곳을 대상으로 충북 관광설명회를 연다. 강원도도 다음 달 칭다오와 베이징에서 단체관광객 유치 상담회와 한중 관광교류의 밤 행사를 열고 선양에서 강원 2024 청소년 동계올림픽 소비자 홍보행사도 개최한다.
서울시 역시 오는 10월 서울 관광업계와 공동으로 유치단을 구성해 광저우와 청두에서 서울관광 설명회 등 현지 프로모션을 진행키로 했다. 서울시는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황금연휴에 유커 맞이 특별 환대 행사를 열 예정이다.
| ▲ 33일 오전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입국한 유커들이 관광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유커 269명은 전날 중국 석도(스다오)에서 출발한 화동페리를 타고 인천항에 입항했다. <사진=연합뉴스> |
특히 지자체들은 유커 유치를 위해 여행사를 상대로 포상금까지 내걸고 소셜미디어나 관광 관련 플랫폼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여행사에 인센티브 7억원을 제공, 중국인 단체관광객 1만5천명을 부산으로 유치한다는 목표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향후 유커들의 방한을 더욱 부추겨 유커주의 강세를 촉진할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4일 일본 도코전력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이후 중국은 즉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관광을 추진해온 유커들이 목적지를 한국으로 방향을 트는 J턴이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이미 유커들이 일본 단체여행 예약을 취소하는 등 오염수 방류 여파가 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유커들의 방한이 늘 수밖에 없는 호재들이 잇따르고 있는데다가 유커들 스스로 한국행의 족쇄가 풀린만큼 더욱 공격적인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하며 "중국관광객 관련 대표주들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유커주가 배터리-초전도체에 이은 새로운 테마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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