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 신용·전단채 상관계수 0.38…대형사의 3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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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 전문가와 함께 개최한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에서 최근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국내 증시 동향과 외국인·기관투자자 수급 상황 등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2026.10.15 [연합뉴스] |
증권사 신용공여가 64조원에 육박했다. 위험은 총액보다 리테일 의존도와 자금조달 구조에서 갈렸다.
19일 NICE신용평가의 ‘증시 급등락의 이면-증권사 리테일 신용공여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업 전체 신용공여 잔액은 올해 6월 말 6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45조원보다 42.2% 증가했다.
7월 이후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신용 규모도 줄었다. 다만 7~9월 수치는 전체 신용공여가 아닌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하는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를 합산한 금액이다. 이 기준 잔액은 7월 말 54조8000억원까지 감소한 뒤 9월 말 59조7000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두 항목은 6월 말 기준 전체 신용공여의 97% 이상을 차지한다.
대형사 비중은 높지만 자본 규모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NICE신용평가가 별도로 분석한 29개 증권사의 6월 말 신용공여 잔액은 63조4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대형사 비중은 79.5%로 약 50조4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대형사가 분석대상 증권사 전체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8.4%다. 신용공여 비중과 1.1%포인트 차이에 그친다. 신용공여 절대액만으로 개별 증권사의 위험 수준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회사별 차이를 가른 것은 영업구조였다. NICE신용평가는 순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비율도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분석대상 29개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손익은 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9000억원의 약 2.8배로 늘었다. 증시 활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신용공여도 확대됐다.
신용공여의 구성도 변수다. 6월 말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가 전체 신용공여의 97% 이상을 차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매입 주식 자체를 담보로 잡는 만큼 주가 하락 시 투자자산과 담보가치가 함께 떨어질 수 있다.
종목 쏠림도 나타났다. 9월 말 신용거래융자 잔액 33조4000억원 가운데 반도체 관련 잔액은 10조4000억원으로 31.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만 9조2000억원이 몰렸다.
다만 NICE신용평가는 두 종목의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큰 만큼 과거 일부 소형주처럼 유동성이 급감해 반대매매가 어려워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봤다.
조달 구조에서는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차이가 나타났다. NICE신용평가 분석대상 증권사의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지난해 말 11조6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8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용공여금 증감과 전자단기사채 증감의 상관계수는 중소형사가 0.38로 대형사 0.11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신용공여가 늘어날 때 중소형사가 단기 조달을 확대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했다는 의미다.
전자단기사채 증가분 전체를 신용공여 확대 영향으로 볼 수는 없다. 파생상품 거래 증가에 따른 증거금 수요 등 다른 요인도 있다. 다만 대형사는 회사채 등 다양한 조달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 반면 중소형사는 단기자금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NICE신용평가의 분석이다.
신용공여 만기는 통상 90일 안팎이지만 연장이 가능하다. 단기자금으로 조달한 재원이 장기간 묶일 경우 시장금리 상승이나 단기채 시장 경색 때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업권 전체의 손실 위험이 즉각 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금융투자업규정은 신용공여를 자기자본 이내로 제한하고 신용거래에는 최소 40%의 보증금과 140% 이상의 담보비율을 적용한다.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도 이달부터 전체 신용공여를 자기자본의 90% 이내에서 자율 관리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다수 종투사가 이미 6월 말 기준 90%를 밑돌았던 만큼 단기적인 총량 축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신용공여 확대 국면에서는 총액보다 구조가 중요해졌다. 리테일 수익 의존도와 종목 집중도, 단기자금 조달 비중이 증시 조정 때 증권사별 건전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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