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유통]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혼인 건수 증가에 예비부부 잡기 경쟁…웨딩 혜택 확대

김은선 기자 / 기사승인 : 2026-09-30 16: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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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웨딩 적립 조건 완화·제휴처 확대
신세계, 계열사 연계한 ‘웨딩 바우 클럽’ 도입
현대, 혼수 넘어 예식·신혼여행까지 혜택 넓혀
▲ [AI 생성 이미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웨딩 멤버십을 확대하고 있다. 혼인 건수가 늘면서 예물·혼수 등 구매 단가가 높은 예비부부를 확보하고, 결혼 이후까지 소비를 이어가는 장기 고객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롯데웨딩멤버스’를 통해 가입 후 9개월 동안 대상 브랜드 구매액을 적립하고 누적 금액의 최대 7%를 롯데상품권으로 돌려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적립 조건을 완화하고 여행사 케이케이데이와 트래블로카, 웨딩 플래너 블랑드봄 등으로 제휴처를 확대했다. 결혼 이후에는 ‘신혼마일리지’를 통해 9개월간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웨딩 고객의 소비도 늘고 있다. 지난 7월 웨딩페어 기간 롯데백화점의 럭셔리 주얼리·시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0%, 가전 매출은 2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9일부터 신규 웨딩 멤버십 ‘웨딩 바우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예물과 예복, 가전·가구 구매에 집중됐던 웨딩 혜택을 신세계그룹 계열사까지 넓혔다.

가입 고객에게는 6개월간 최대 120만원 상당의 패션·잡화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가입 점포에서 쓴 누적 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원을 추가로 돌려준다.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럭셔리 주얼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8.8% 증가했다. 대형가전과 리빙·베딩도 각각 30.2%, 21.2%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클럽웨딩’을 개편했다. 기존 혼수 중심 혜택을 예식장과 결혼사진, 드레스·화장, 신혼여행까지 확대했다. 가입 후 9개월 동안 전 점포에서 구매한 금액의 최대 5%를 에이치포인트로 돌려준다.

개편 효과도 나타났다. 지난 5월 클럽웨딩 회원 수는 전년 동기보다 67%, 관련 매출은 9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시계·주얼리 매출도 60.2%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웨딩페어 횟수도 연 2회에서 4회로 늘렸다.

백화점들이 웨딩 고객 확보에 나서는 배경에는 혼인 수요 회복이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370건으로 전년보다 8.1% 증가했다. 올해 1~7월 혼인 건수도 같은 기간 기준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웨딩 고객은 예물과 가전, 가구 등 여러 상품군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백화점 입장에서는 고객당 매출을 높일 수 있다. 결혼 이후에도 출산·육아와 주거 관련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장기 고객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웨딩 고객은 구매 단가가 높은 데다 결혼 이후 우수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관련 멤버십과 제휴 혜택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백화점 3사의 웨딩 경쟁도 단순 할인에서 고객 생애주기를 묶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예물과 혼수에서 시작한 소비를 여행과 생활, 출산 이후까지 얼마나 이어가느냐가 웨딩 멤버십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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