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앱 경쟁·AI 자산관리 확산…은행·증권 경계 허물어져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금리 하락 기대가 확산되면서 시중 자금의 흐름이 ‘저축에서 투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예·적금 중심의 자금 운용에서 벗어나 주식과 채권, ETF(상장지수펀드) 등 투자자산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뚜렷해지면서 금융산업 전반의 무게 중심에도 변화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가 공시한 3월 기준 COFIX(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 2.81%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2.45%로 0.02%포인트 낮아지며 전반적인 조달금리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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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AI 이미지 |
코픽스는 은행의 예·적금과 은행채 등 실제 자금조달 비용을 반영하는 지표로, 예금 금리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특히 신규취급액 기준은 시장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되는 특징이 있어 향후 금리 흐름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예금 금리가 전반적으로 2%대 후반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일부 우대금리 기준으로는 3%대 상품도 등장하며 금리 수준이 혼재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금리 하락 기대가 반영되면서 자금을 장기 예치하기보다 투자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자연스러운 시장 반응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 기대와 코픽스 변동에 따라 예·적금 중심 자금이 투자상품으로 분산되는 흐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고객들의 자산 운용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 자금 이동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산으로 머니무브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저축에서 투자로’ 흐름이 강화되면서 금융산업 전반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금 이동은 주식 중심에서 나아가 채권과 인컴형 자산, ETF 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ETF를 중심으로 개인 고객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권과 리츠 등 인컴형 자산으로도 자금이 분산되고 있다”며 “단순 거래 증가를 넘어 다양한 자산군으로의 이동이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 원금 보존 중심으로 운용되던 퇴직연금이 투자자산으로 재인식되면서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퇴직연금에서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2023년 12.8%에서 지난해 24.8%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은 금융업권의 수익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은행권에서는 예대마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WM(자산관리)와 투자상품 등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증권업계 역시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자산관리와 투자 솔루션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금 이동 속도가 빨라질 경우 은행권의 유동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고 개인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역량 강화와 WM 경쟁력 제고,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종합 금융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향후에는 WM 역량 고도화와 디지털 기반 자산관리 경쟁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향후 금융사 간 경계가 더욱 흐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채널과 증권 투자 기능이 결합되는 ‘임베디드 금융’을 넘어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슈퍼앱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AI(인공지능) 기반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결합되면서 고객 자산을 중심으로 한 금융 생태계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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