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정품 인증·구다이글로벌 공급망 추적…제조사도 확인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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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열린 중국산 가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국내 유통 브로커 적발 관련 브리핑에서 압수품이 공개되고 있다. [식약처] |
K뷰티 기업들의 위조상품 대응이 온라인 감시를 넘어 제조시설과 유통망 추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조상품 탐지를 강화하고, 구다이글로벌은 해외 세관 및 수사기관과 협력해 공급망 차단에 나섰다.
20일 지식재산처와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온라인에서 차단된 K뷰티 위조 화장품 판매 게시물은 3만6116건으로 전년 2만3494건보다 53.7% 증가했다.
지식재산처는 한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위조상품 유통규모를 약 11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은 약 10%인 1조1000억원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는 위조상품 유통규모에 대한 추정치로, 국내 기업의 실제 매출 손실액과는 차이가 있다.
아모레퍼시픽(대표 김승환)은 위조상품 탐지 전문업체와 협력해 AI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위조상품이 확인되면 신고·단속 요청과 유통 차단,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위조품으로 인한 고객 피해를 예방하고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응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국내외 주요 온라인 플랫폼과 협력해 위조품 유통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 판매처 인증 마크 제도도 운영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체 온라인몰인 아모레몰과 백화점·면세점 등 정식 유통채널 이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지식재산처의 'K-브랜드 정부인증제도'에도 참여를 신청했다.
구다이글로벌(공동대표 천주혁·구창근)은 위조상품의 생산과 통관,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조선미녀·티르티르·스킨1004 등을 운영하는 구다이글로벌은 2024년 지식재산권 전담팀을 신설하고 중국 현지 조사업체 및 수사기관과 협력해 위조상품 제조공장과 보관창고를 단속하고 있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미국·중국·유럽연합(EU)·일본·아랍에미리트(UAE) 등 30여개국 세관에 상표권을 등록하고 의심 물품 통보체계를 구축했다. 현지 세관원을 대상으로 정품과 위조품을 구별하는 교육도 진행한다.
온라인에서는 AI를 활용해 위조상품 판매 게시물을 탐지한다. 올해 상반기 신고 건수와 삭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31% 증가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온라인 판매 정보를 역추적해 실제 물류창고를 찾아내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국내 주요 플랫폼에는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단속체계를 도입했다.
미국에서는 여러 위조상품 판매자를 한꺼번에 제소하는 '스케줄 A(Schedule A)' 소송을 통해 판매 계정 정지와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도 진행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최근 가품은 라벨과 용기 디자인까지 정교하게 모방하고 판매 채널도 기존 이커머스에서 SNS로 확대되고 있다"며 "개별 판매 게시물 삭제에 그치지 않고 유통 경로 전반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과 구다이글로벌 모두 위조상품 유통에 따른 구체적인 매출 손실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다이글로벌은 해외 단속과 소송, 모니터링 등에 투입하는 비용 역시 대외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브랜드사의 정품 확인과 관련한 역할을 구분하고 있다.
코스맥스(대표 최경·이병만)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위조상품 관련 자료에 고객사 제품이 포함됐지만 제조사에 별도의 정품 확인 요청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고객사에서 육안으로 충분히 가품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제조번호와 유통관리도 고객사가 직접 담당하고 있어 제조사까지 정품 확인 요청이 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대표 최현규)는 개별 고객사의 위조상품 피해 사례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필요할 경우 정품 대조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위조품 관련 피해 발생 시 고객사와 긴밀히 소통하며 정품 대조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기업들의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지식재산처는 지난 7일부터 국가인증상표를 활용한 K-브랜드 정부인증제도를 시행했다. 소비자가 휴대전화로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31개 기업이 참여를 신청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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