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플,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조 단위 투자…“K-디스플레이 재건 신호탄”

최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7 16: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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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 7000억원…中 LCD 철수 후 국내 OLED 재투자 ‘리쇼어링’ 전략
▲ LG디스플레이 SID 2025 전시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조 단위의 설비 투자 계획을 공식화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되살리는 신호탄이자,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다시 벌리기 위한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총 1조2600억원 규모의 OLED 신기술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중 약 7000억원이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 집중될 예정이다. 파주 공장은 대형부터 중형, 소형까지 OLED 전 제품군을 생산하는 첨단 복합 단지로, LG디스플레이 기술 역량의 중심지다.

특히 이번 투자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 LCD 생산라인을 철수한 이후 진행되는 ‘리쇼어링’ 성격을 갖는다.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로 이전했던 생산거점을 다시 국내로 돌리는 움직임으로, 단순한 공장 확대를 넘어선 전략적 재배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리쇼어링 전략을 통해 한국 내 고도화된 OLED 인프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국가 첨단 전략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OLED는 LCD와 달리 각 픽셀이 자체 발광해 화질, 두께, 전력 효율 면에서 모두 우위에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접거나 말 수 있는 유연성도 강점이다. 정부는 OLED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이번 LG디스플레이의 투자는 정부 기조와도 맞물린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최근 신설한 첨단전략산업기금과 연계해 디스플레이 투자 확대에 나설 경우, 한국은 기술·공급망·생태계를 아우르는 종합 경쟁력을 다시 구축할 수 있다”며 “기업과 정부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막대한 정부 지원을 업은 중국 기업들의 추격도 거세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대형 97인치 OLED TV 패널, 27인치 게이밍 모니터, 태블릿·스마트폰·웨어러블 등 IT기기용 패널까지 풀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티안마(Tianma)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기술 보호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내 복귀 투자와 글로벌 소송을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기술 탈취를 정면으로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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