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정보·연계성, 카카오는 후기·탐색 경험으로 이용자 사로잡기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국내 지도앱 경쟁의 초점이 단순 길찾기 기능에서 벗어나 장소 정보와 리뷰, 예약, 탐색 경험을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인덱스 집계 기준 네이버지도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021년 3월 1813만명에서 올해 2월 2845만명으로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맵은 827만명에서 1229만명으로 48.6% 늘었다.
수치만 놓고 보면 특정 서비스 한 곳으로 이용이 쏠렸다기보다 국내 지도앱 전반의 사용 기반이 함께 커진 흐름에 가깝다.
![]() |
| ▲ 네이버지도·카카오맵 지도 서비스 메인 화면/이미지=인 앱 캡처 |
각 서비스가 이용자를 붙잡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네이버가 정보량과 서비스 연계성, 대중교통 안내를 앞세운다면 카카오는 도보 길찾기와 후기 기반 탐색 경험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 네이버는 올인원 구조 카카오는 탐색 경험 고도화
네이버는 지도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올인원’ 구조를 내세우고 있다. 장소 탐색부터 저장, 예약, 이동, 리뷰 작성까지 앱 안에서 이어지는 사용 경험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대중교통 길찾기는 물론 장소 발견부터 리뷰까지 하나의 앱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며 “로컬과 관련한 전 과정을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공간지능 기반 기능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랩스의 기술을 바탕으로 3D(3차원) 거리뷰와 실내 AR(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등을 적용해 GPS(위성항법장치) 신호가 닿기 어려운 실내 공간에서도 길안내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이동 편의성과 후기 기반 탐색 경험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초정밀 버스·지하철 등 교통 정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제주·부산·인천 등 20여 개 지역으로 확대하며 이용자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 |
| ▲ 카나나 인 카카오맵 사용 화면/이미지=인 앱 캡처 |
AI(인공지능) 탐색 기능 고도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카카오맵은 카카오의 통합 AI 서비스 ‘카나나’를 활용한 ‘카나나 인 카카오맵’을 통해 자연어 기반으로 주변 장소를 추천하는 기능도 제공중이다.
예를 들어 카나나에 “부모님과 병원 진료 후 갈 점심 식사 장소를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카나나가 인근 식당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동뿐 아니라 맛집, 지역 정보 등 이용자의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정보량은 네이버, 탐색 경험은 카카오…이용자 인식 엇갈려
실제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서비스별 쓰임새를 다르게 받아들이는 반응이 나온다. 네이버지도는 정보량과 대중교통 안내, 카카오맵은 도보 길찾기와 맛집 후기 탐색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다는 인식이 엇갈렸다.
![]() |
| ▲ 네이버지도 저장 탭에서 사용자가 저장해둔 장소가 폐업 상태인 경우 알림창이 표시된다/이미지=인 앱 캡처 |
두 앱을 모두 사용한다는 30대 A씨는 “길찾기는 주로 네이버를 쓴다”며 “지하철 탑승칸이나 빠른 하차 위치 같은 정보는 체감상 카카오보다 네이버가 더 정확하고 화면 구성도 깔끔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광고성 리뷰가 많다고 느껴져 맛집을 찾을 때는 카카오맵을 사용한다”면서도 “카카오맵에 표시되지 않는 가게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50대 이용자 B씨는 “카카오맵은 길찾기 화면에서 화살표가 함께 표시돼 내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다”며 “오래 써서 익숙한 측면도 있고 굳이 다른 지도를 사용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고 말했다.
20대 이용자 C씨는 “카카오맵은 영업일이나 영업시간 정보가 비어 있거나 폐업한 가게가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며 “네이버는 업데이트가 빠르고 블로그 정보와 연동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네이버는 “광고성 리뷰가 많아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카카오는 “등록된 장소와 영업 정보가 부족하고 업데이트가 느리다”는 아쉬움이 함께 제기됐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다양한 형태의 리뷰가 공존하는 구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영수증 리뷰는 자영업자의 마케팅 수단 중 하나”라면서도 “상세한 경험을 담은 정성형 리뷰와 활발한 리뷰어 활동도 함께 축적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축적된 리뷰를 바탕으로 AI 요약 기능 등을 통해 정보 품질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장소 정보 부족 지적과 관련해 “점주 등록, 이용자 제보, 자체 업데이트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지도앱 경쟁은 더 이상 길안내 기능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어떤 서비스가 더 많은 장소 정보를 빠르게 반영하고 직관적인 탐색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이용자 선택에 함께 작용하고 있다.
한편 정부가 최근 구글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일정 조건 아래 국내로 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판도 변화 가능성도 열렸다. 그동안 국내 업체만 쓸 수 있었던 정밀 지도 인프라에 글로벌 플레이어가 본격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다만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이 쌓아온 장소 정보와 리뷰, 탐색 경험이 이용자 선택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인 만큼 이 격차가 향후 얼마나 유지될지가 직접적인 관전 포인트로 보인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