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회장의 ‘2전3기’… 골드키즈 전략 이번엔 통할까?

이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2 13: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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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슬기 기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어린이 간편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출산율 저하로 주 소비층인 영유아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골드키즈’ 시장을 겨냥한 하림의 프리미엄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하림그룹의 식품사업 계열사 하림산업(하림)은 지난 1일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위치한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했다.

이날 하림 측은 브랜드 론칭 배경에 대해 “여성의 사회진출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어린이식의 완제품이나 반제품을 구매하는 수요층이 늘었고, 국내 시장에는 자리 잡은 어린이식 브랜드가 없는 상황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간편식에 대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의지도 강했다. 스스로를 다둥이 아빠라고 소개한 김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막내딸이 어릴 적 좋아하는 라면을 먹으면 아토피 증상이 심해지는 것에 고민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닭고기를 20시간 저온에 푹 끓여서 그 국물을 농축시켜서 (라면을) 대신해서 주었더니 아토피 증상이 없었다”라고 본인의 경험을 말하고 “이제는 마음 놓고 제대로 먹이세요”라고 강조했다.

하림의 새로운 론칭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김 회장의 야심차게 론칭한 간편식 사업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하림은 2021년 10월 더미식 브랜드를 선보이고 ‘더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해 프리미엄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즉석밥·국·탕·찌개·비빔면 등을 차례로 출시했다.

 

▲하림산업이 영유아 층을 겨냥해 선보인 어린이 간편식 라면. <사진=이슬기 기자>

 

김 회장이 공을 들인 간편식 사업이지만 결과는 미미했다. 하림이 야심차게 선보인 ‘장인라면’은 2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시장 점유율 1%대를 기록 중이다. 즉석밥 ‘백미’는 5%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경쟁사 제품에 밀리는 모습이다.

하림의 간편식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낮은 가격 경쟁력에 있다. 하림의 간편식은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이어왔는데, 문제는 해당 제품군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미식 장인라면은 대형마트에서 1개당 1445원에 판매 중이다. 오뚜기 진라면은 716원, 농심 신라면은 780원의 가격대를 형성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비싼 가격이다. 즉석밥 또한 타사 제품 대비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CJ의 햇반은 210g 기준 1081원, 오뚜기밥은 998원이지만, 더미식 백미는 1650원에 판매 중이다.

올해 3월에는 2030세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한 냉동 간편식 브랜드 ‘멜팅피스’을 선보였지만, 이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의 23일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하림의 냉동 간식류 시장 점유율은 4% 이하로 집계돼 올해 목표 매출액인 50억원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차례로 선보인 신제품들이 시장에서 외면 받으면서 하림산업의 영업손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 영업손실은 589억원, 2022년 손실액은 868억원으로 확대됐다.

하림 관계자는 “더미식 브랜드 성과는 부진하지 않다. 장인라면의 경우 300개의 라면 브랜드 중 매월 30위권 안에 들고 있다”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초반에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푸디버디도 공격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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