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첫 탐사 실망스런 결과에…與 "공직자들이 정치적 중립 의무 잃고 있다" VS 野 "공직자 입틀막"

장연정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8 16: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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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윤석열 정부가 추진해온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대왕고래'의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1차 시추 결과와 관련, 조기 대선 가능성 속 '대왕 고래 이슈'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여야가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8일 여의도 정치권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직자들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잃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대왕고래 관련 브리핑을 두고 한 말로 해석되는데 당장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입틀막, 언론 입틀막도 모자라 공직자 입틀막까지 시킬 셈인지 답하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공직자들이 무슨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는 말인가, 국민 혈세 약 1천억원이 낭비될 상황"이라며 "국민께 세금을 투입한 결과를 보고 드리는 것이 어떻게 야당의 눈치보기로 둔갑할 수 있는건가"라고 직격했다.

 

한 대변인은 "국민혈세 1천억 원은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한 최고급 그래픽처리장치 3000장을 살 수 있는 돈"이라며 "이 돈을 허무하게 날려놓고 부끄럽지도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국민의힘에는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DNA라도 있는건가"라고 반문하며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추가 시추를 해야한다 주장하더니,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부 공직자들을 협박하기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특히 "더욱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야당에 공격 거리를 던져준 셈'이라는 맥락은 정책 실패를 숨기고 국민께 거짓말을 하라고 시키는건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가 무너질 뻔한 내란을 외면하고 내란 수괴를 감싸는 이권결사체 '내란의힘' 원내대표에게 무엇을 더 기대하겠나"라고 비꼬며 "하지만 국민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파렴치한 행태를 똑똑히 기억하고 국민의힘을 심판하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같은당 김성회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시추를 더 해 봐야 한다'고 강변하더니,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정부서 계획이 수립된 만큼 정치적 공격을 자제하라'며 책임 전가에 나섰다"라며 "국민의힘이 참담한 실패로 끝난 대왕고래의 미몽에 자신들은 물론이고 국민을 가두려고 한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오기는 국민의 허무한 심정을 희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역대 정부는 조심스럽게 사업을 추진해왔지 국민께 헛된 희망을 불어넣지 않았다. 최대 매장량이 삼성 시총 5배라는 식의 장밋빛 희망 고문으로 국민을 우롱하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윤석열은 4·10 총선 패배 이후 추락한 지지율 상승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란 참모들의 조언에 국민께 산유국의 헛된 꿈을 불어넣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총선 전 벚꽃 피면 김포가 서울이 된다던 약속은 어떻게 됐나? 이제 더는 책임지지 못할 말들로 국민을 희롱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국민의힘이 대왕고래의 미몽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 지금도 경제는 무너지고 국민의 삶은 파탄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하루빨리 미몽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산업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정부가 당과 사전 논의 없이 시추 결과를 발표한 점을 질책했다.

 

권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너무 성급하게 발표했다"며 "원래 자원 개발에서 탐사작업의 성공 확률은 5% 밖에 안 된다. 이런 실태를 정확하게 설명해야 국민이 실망하지 않는데, 정부가 (결과 발표 전) 당하고 상의도 안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권 원내대표는 "7개 광구 중 1개만 시추했는데, 그게 실패했다고 마치 그 계획 자체가 허황한 것인 양 말하는 건 문제지 않느냐"고 반발하며 "당과 상의를 했으면 정무적인 판단을 가미해서 (언론 브리핑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전날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 '대왕고래'의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1차 시추 결과에 대해 "동해 심해가스전 전체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공지에서 "이번 잠정 결과는 대왕고래에 대한 단정적 결론이 아니며, 나머지 6개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 시추도 해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첫 번째 탐사 시추에서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금번 동해 심해가스전도 발표 당시 적어도 5번의 탐사계획을 밝혔고, 나머지 유망구조에 대해서 탐사시추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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