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4년 만에 ‘붉은사막’ 출시 확정…실적 반등 시험대 오른다

최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30 16: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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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19일 글로벌 론칭…재무 악화 속 GTA6와의 경쟁도 변수
▲ ‘도쿄게임스 2025’에 출품한 붉은사막 부스 <사진=펄어비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펄어비스가 오랜 지연 끝에 신작 ‘붉은사막’ 출시일을 확정했다. 회사는 내년 3월 19일 글로벌 출시를 예고하며 장기간 이어져온 개발 지연 불확실성을 털어냈다.

당초 2021년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장르 변경과 완성도 보완 과정에서 4년 가까이 미뤄진 작품이다. 이번에 출시 일정을 확정한 것은 더 이상 연기를 하지 않겠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

출시 시점을 내년 1분기로 잡은 배경에는 글로벌 대작과의 경쟁 구도가 자리하고 있다. 락스타게임즈가 차기작 ‘GTA 6’를 내년 5월 출시할 예정인 만큼, 펄어비스가 정면 승부를 피하고 시장 흥행 초점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펄어비스는 그간 신작 공백이 길어지며 실적이 악화됐다. 게임 사업 매출은 2021년 3636억원, 2022년 3662억원, 2023년 3255억원, 2024년 3319억원으로 4년째 하락세다.

개발비 지출만 누적되면서 현금 유입이 원활하지 않았고, 영업현금흐름도 역성장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603억원을 기록했지만 이익 대부분은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이고 본업에서는 모바일·콘솔 매출 축소로 수익성이 제약됐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96억원, 영업손실은 118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광고선전비 확대와 외환 손실이 주요 원인으로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이 더해지면 연말까지 손실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는 ‘실질적 영업현금흐름 개선’인데, 이는 붉은사막 흥행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출시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반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붉은사막은 패키지 판매 비중이 큰 대형 타이틀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할 경우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실제로 신작 출시 확정 소식이 알려진 직후 펄어비스 주가는 5~8%가량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다만 글로벌 경쟁 환경도 만만치 않다. 내년 상반기에는 GTA 6를 비롯해 여러 대작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특히 GTA 6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막대한 팬덤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작품으로 붉은사막의 흥행 모멘텀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

펄어비스가 경쟁작과의 대결에서 승기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그래픽 완성도, 오픈월드 콘텐츠 차별화, 전 세계 동시 서비스 안정성이 핵심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글로벌 시장 성패를 좌우할 타이틀로, 초반 흥행 성과에 따라 실적과 투자심리가 동시에 움직일 것”이라며 “대작 경쟁작과의 차별화 전략, 출시 전후 마케팅 효과가 얼마나 뒷받침되느냐가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이번 출시를 기점으로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4년 가까운 개발 지연 끝에 드러난 ‘출시 확정’이라는 약속이 글로벌 흥행 성과와 재무 지표 개선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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