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빙선·상선 건조 기술의 시너지로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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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이 극지연구소에 제안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차세대 쇄빙연구선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 해빙 가속화로 새로운 해상 운송로인 '북극항로'의 개발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 항로는 부산에서 러시아 북쪽 해안을 따라 베링해협을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바닷길로, 실현될 경우 기존 수에즈 운하 경유 항로보다 약 29% 이상 거리를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화물을 운송할 경우,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면 약 1만 해리가 소요되지만,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7600 해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북극항로 개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해운업계에서는 극지 운항에 필수적인 쇄빙선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다 쇄빙선 건조 실적을 보유한 한화오션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북극항로 상용화 시대에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북극항로 해운업계 관심 급증, 쇄빙선 기술력이 관건
북극 지역의 두꺼운 얼음이 빠른 속도로 녹으면서 기존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바닷길이 점차 개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새로운 항로가 상용화될 경우 아시아와 유럽 간 운송 거리 단축을 통해 운임 비용 절감과 탄소배출 감소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제유가 변동이나 수에즈 운하 사고 등 기존 항로의 리스크에 대응하는 대체 항로로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북극항로를 실제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특수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남아 있는 두꺼운 얼음과 극한의 추위,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쇄빙선이 필수적이다.
쇄빙선은 선박 앞부분이 두껍고 단단하게 설계되어 얼음을 깨부수며 항진할 수 있는 특수 선박으로, 일반적인 화물선이나 유조선으로는 불가능한 고도의 특수 기술이 요구된다.
◆ 한화오션, 세계 최다 쇄빙선 건조 실적 보유
한화오션은 이 분야에서 글로벌 톱클래스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8년부터 쇄빙선 연구개발에 착수한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세계 최다인 21척의 쇄빙 LNG운반선을 건조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수산부의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선박은 기존 아라온호 7500t의 두 배를 넘는 1만6560t으로, 친환경 LNG 연료를 사용하는 전기추진 방식과 극지에서도 운항할 수 있는 내한 성능을 갖췄다.
또한 1.5m 두께의 얼음도 깨뜨릴 수 있는 '양방향 쇄빙' 기술이 적용되며, 승무원과 연구원을 위한 생활 시설도 크루즈 여객선 수준으로 쾌적하게 설계될 예정이다.
◆ 기존 상선 사업과 시너지 효과 극대화
한화오션의 또 다른 강점은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상선 건조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쇄빙선은 전통적인 상선보다 훨씬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기존 상선 포트폴리오에 쇄빙선을 추가함으로써 경기 변동에도 안정적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 LNG선 위주의 슈퍼사이클이 종료되고 글로벌 선박 수주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쇄빙선 같은 특수선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이 조선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 북극항로 상용화 시대, 준비된 기업이 기회 잡을 것
현재 북극항로는 러시아, 미국, 중국, 유럽 등 강대국 간의 경쟁과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단기적 상업화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제재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외국 선박의 실제 운항은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북극 운항 가능 기간의 연장과 친환경 물류 수요 증가로 중장기적으로는 상업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북극항로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가장 준비된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압도적인 실적과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극항로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글로벌 극지 선박 시장을 이끌 유력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미국 등 북극 항로 개발에 적극적인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방위산업과 민수시장 모두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21척의 쇄빙 LNG운반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며 “북극항로가 단순한 운송로가 아닌 자원, 물류, 기술 경쟁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쇄빙선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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