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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진수한 2,400톤급 필리핀 원해경비함 1번함 ‘라자 술라이만’함/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KDDX 사업 지연의 핵심 원인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갈등이다. 방사청은 기본설계를 맡은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맺되, 한화오션이 일부 상세설계에 참여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양측 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한화오션은 "부분 참여는 형식적일 뿐 실질적 기회가 제한된다"며 거부했고, 일부 민간위원들도 "상생 효과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개입도 변수다. 더불어민주당이 "기업 간 협력안 보완"을 요구하면서 사업 결정은 다시 미뤄졌다. 군 당국은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속한 결정을 원하지만, 정치권은 "특정 업체 특혜 논란을 차단하고 협력적 구조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KDDX 사업은 군사적 필요와 산업 정책, 정치적 이해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 놓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지연이 단순한 사업 차질을 넘어 조선산업 경쟁 구도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본다.
KDDX는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과 달리 순수 국산 기술을 집약하는 첫 사례인 만큼, 어느 기업이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향후 해군 함정 시장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변수는 당정 협의 결과다. 정치권이 요구하는 ‘실질적 상생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연내 방추위 상정조차 불투명하다. 이 경우 KDDX 사업은 2년 가까운 지연을 넘어 3년 이상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방사청은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양사와의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양대 조선사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만큼 단기간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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