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 IMA ‘예금 대체제’ 부상, 절세 RIA까지 자금 유입 가속
은행 규제 강화·기술 발전 등으로 비은행 중개기관 역할 확대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시중은행 예금 금리 하락과 증시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투자금이 증권가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CMA(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해 ‘저가 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동시에 은행 예금의 대안으로 떠오른 IMA(종합투자계좌) 등 고금리 확정형 상품으로 갈아타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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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신한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SK하이닉 종가가 표시돼 있다/사진=신한은행 |
6일 금융투자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CMA 잔액은 약 11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조원 대비 약 26% 증가했다. 특히 국공채 등을 담보로 안정성을 높인 RP형 CMA 잔액은 같은 기간 35조원에서 47조원으로 빠르게 늘며 전체 규모를 키웠다.
주식 매수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의 증가세도 뚜렷하다.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0조928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87조5660억원 대비 1.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달 4일에는 132조682억원까지 치솟으며 역대급 정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대로 내려가며 예금 매력도가 크게 떨어지자 자금이 증권 계좌로 이동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특히 언제든 주식 매수에 투입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과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CMA의 급증은 향후 반등장에서 '저가 매수'를 노리는 공격적 대기 수요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방증이다.
반면 즉각적인 주식 매수보다는 은행 예금 이상의 수익을 확보하려는 자금은 IMA로 정책적 세제 혜택을 통해 실질 수익률을 높이려는 자금은 RIA(국내시장복귀계좌)로 향하고 있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는 IMA는 연 4% 수준의 고정 수익을 제시하며 법인과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예금 대체제’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IMA는 1년 내외의 약정 기간이 있어 즉각적인 주식 투입에는 제약이 있지만 증권사가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구조 덕분에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을 원하는 자금을 빠르게 빨아들이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1~4호 상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채권 중심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최근 4000억원 규모 상품을 완판하며 자금 유입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최근 도입된 정책형 절세 계좌인 RIA(국내시장복귀계좌) 역시 머니무브의 기폭제가 됐다. 지난달 23일 출시된 RIA는 영업일 기준 단 9일 만에 9만1923좌가 개설됐고 잔고는 482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7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가 거대한 대기 자금의 유입 방향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3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6배 이상 급증한 역대급 실적을 예고했다.
이처럼 증권가로의 거대한 자금 흐름은 단순한 일시적 이동을 넘어 금융 시스템의 체질이 변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강화된 은행 규제와 투자자 구성 변화, 금융기술 발전 등이 금융중개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은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증권사·자산운용사·펀드 등 비은행 금융중개기관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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