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올해 상반기부터 하반기까지 식품·유통업계에서는 M&A(인수합병)이 큰 화두로 떠올랐다.
각 기업들은 기존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노리며 업체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의 M&A 참여 건수와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는 총 489건, 금액은 221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65건, 72조4000억원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334건(68.3%), 제조업이 155건(31.7%)이었다. 서비스업은 건수와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정보통신·방송(35→52건), 물류·운송(13→23건) 분야에서 활발했다.
이는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양상을 보이는 것. 유통업계도 올해 상반기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야구단 등 인수를 시작으로 M&A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이 중 상반기 M&A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매물은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다. 이커머스 업계 점유율 3위인 이베이코리아는 5조원대 몸값으로 거론되며 역대급 매물로 떠오르기도 했다.
유통업계 전통강자로 불리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이외에 여러 사모펀드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였고, 지난 6월 최종 신세계그룹이 지분 80%를 3조4440억원에 인수했다.
신세계는 “국내 최고 유통기업으로서 쌓아온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와 물류 역량을 이베이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세계는 상반기 야구단과 온라인 의류 편집숍 W컨셉도 인수하면서 새판짜기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이베이코리아와 비슷한 시기에 화제의 매물로 떠오른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의 경우 GS리테일과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컨소시엄이 8000억원에 인수했다.
GS리테일은 요기요를 운영하는 DHK(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SPC(특수목적회사)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 지분을 30% 취득했다. 나머지 지분 70%는 두 사모펀드가 각각 35%씩 취득했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중심 사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포기한 롯데그룹은 가구업체 ‘한샘’으로 눈을 돌렸다.
앞서 한샘은 지난 7월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15.45%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7인 지분 약 30.21%를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여기에 롯데는 IMM PE와 한샘 인수를 위한 투자 방식과 규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IMM PE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롯데가 한샘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백화점과 쇼핑몰, 가전 전문 업체인 하이마트와의 시너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롯데지주 관계자는 “한샘 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 “투자 규모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선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인수를 앞두고 있다. 아웃백을 운영하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bhc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사는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며 세부 사항이 조율되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bhc그룹은 이번 아웃백 인수를 통해 한식과 양식을 두루 운영하는 ‘종합 외식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들 업체 외에도 여러 식품·유통업체들이 M&A 매물로 나와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5일에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의 한국과 일본 법인이 M&A 시장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최근 한국과 일본 버거킹의 매각을 위해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방식은 공개 경쟁입찰으로 진행된다.
다만 버거킹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인터파크도 M&A 매물로 나왔다. 매각 대상은 이기형 인터파크 최대 주주 지분을 포함한 28.41%로, 여행·도서·공연·쇼핑 사업부다. 인터파크는 관련 사업부를 물적분할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3000억원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매각 흥행에는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1일 인터파크 예비입찰을 실시했는데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카카오, 네이버 등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여행·숙박앱 업계 2위인 ‘여기어때’와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인 ‘씨트립’ 정도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기존 회사와의 시너지를 노리고 이전보다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태세를 취하고 있다”며 “인수합병을 통해 업계 판도가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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