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가계대출…주담대 7% 달하면 영끌족 어쩌나?

김현경 / 기사승인 : 2022-01-24 09: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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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청약에 1월 신용대출만 6조 '껑충'
연초부터 은행 대출 관리 비상
주담대 금리 최고 6% 근접중…신용대출 5%대 눈앞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국내 가계부채에 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해 말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급증 분위기가 꺾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증거금 수요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무려 6조원이나 불어난데다, 주택담보대출까지 불과 20일 만에 2조 3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불어난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에 부메랑을 날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올해 3월 대통령 선거 이전에 14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을 추진하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후폭풍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정부의 추경 편성 방침 발표와 함께 국채금리가 올라 서민경제 '뇌관'인 대출금리와 물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은행 주요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일제히 큰 폭으로 치솟고 있어 천문학적인 가계대출이 결국 '시한폭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 아니냐는 경제 전문가들의 비관적 관측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현재 718조 55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709조 529억 원)과 비교해 올해 들어 20일 사이 9조 4978억원(1.34%) 늘어난 수치다. 이미 지난해 12월 증가 규모(3648억 원)의 약 26배에 이른다.


올해 가계대출이 이처럼 증가한 이유는 다름 아닌 대형 공모주 청약 여파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18∼19일) 등 때문에 신용대출이 같은 기간 6조 942억원(139조 5572억→145조 6514억원) 뛰었을 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도 505조 446억원에서 507조 7026억원으로 2조 2980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5대 은행 신용대출이 연말 상여금 등의 영향으로 1조 5766억원이나 줄고,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도 2조 761억원까지 축소된 것과 비교하면 20일 만에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도 지난해 말과 같은 가계대출 안정세가 이달까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갈수록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기준금리 인상을 신호탄으로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대출 이자부담도 증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시중 대출금리는 빨라진 기준금리 시계를 반영하듯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오를 조짐인데, 전 세계적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확산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여파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0∼5.210% 수준이다. 지난해 말(3.710∼5.070%)과 비교해 20일 새 상단이 0.140%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따르는 지표(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수신(예금)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지난 17일 1.55%(신규코픽스 기준)에서 1.69%로 0.140%포인트(p) 뛰었기 때문이다.


코픽스가 오르면 오를수록 시중 은행들은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산정하고 있어, 빚을 과도하게 내서 집을 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들의 이자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오르면서 다음 달 중 코픽스 상승은 유력시 되는 등 악순환이 우려된다. 만약 코픽스가 2%를 넘어가게 되면,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7%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3.600∼4.978%에서 3.880∼5.630%로 올랐다. 최저 금리가 0.280%포인트 뛰었고, 최고 금리는 0.652%포인트나 급등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2.259%에서 2.598%로 0.339%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508∼4.79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보다 하단이 0.008%포인트, 상단이 0.070%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해 0.25%씩 두 차례 정도 더 올려 연말에는 1.75%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예상대로 올해 기준금리가 앞으로 0.5%포인트 뛰고,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상승 폭만큼만 올라도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올해 안에 6%대 중반에 이르고, 신용대출 금리도 5%대 중반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은행권의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진입한 까닭에 금융권 안팎에선 주담대 최고 금리가 6%를 넘어 연내 7%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했다.

 

토요경제 / 김현경 기자 envyh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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