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 완치, 왜 어려운가

김연수 / 기사승인 : 2022-02-08 16: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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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생존율 55%…sIL2R 진단, 질병 확인 및 예후 예측에 도움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진단이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희귀질환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은 면역 결핍 질환 중 하나로 치사율이 높지만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질병이다.


무엇보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병이 급속도로 진행돼 심한 경우 짧게는 일주일,길게는 두 달 이내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환자의 5년 생존율이 55%에 그친다는 통계가 나올 만큼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발병초기에는 대부분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미비한 증상으로 진행되다가 어느 시점에 갑작스럽게 진행돼는 것이 특징으로 치료 시기를 대부분이 놓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이러스·세균·기생충 등 감염원 다양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은 세균, 바이러스 등을 포식하는 대식세포나 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적혈구, 백혈구 등의 정상 조혈 세포를 탐식하면서 생기는 희귀난치성 질환의 하나로 면역반응 생성 및 유지에 중요한 사이토카인이 과분비되어 이상 증상이 생기는 질병이다.


유전에 의한 원발성과 이차적으로 생기는 이차성으로 나뉘는데 유전학적 문제는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지만 이차성은 감염·종양 등을 포함, 다양한 원인이 있어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보고된 감염원은 매우 다양한데 대표적인 바이러스로는 아데노 바이러스, 거대세포 바이러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등이 있다.


그 외 세균, 진균, 결핵균, 기생충 등도 포함되며 류마티스 병이나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발열과 간비종대·체중감소 등으로 나타나

증상 발현 시기는 뚜렷하지 않다.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먼저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상기도 감염이나 위장관 감염 후 발열, 간비종대, 혈구감소증, 체중감소 등을 보인다.


그 외에 피부 발진이나 황달 및 부종, 림프절비대나 통증, 그리고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경한 발열이나 림프절 비대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단순 몸살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의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에 따라 응고 장애, 신경학적 증상, 다발성 장기부전 등 치명적인 질병 악화가 갑자기 일어나기 때문에 예측이 매우 어렵다.


다양한 검사법으로 진단 가능한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은 다양한 검사법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발열, 비장비대 등의 임상적 양상과 함께 유전자 검사와 다양한 검사를 동시에 시행,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진단에 이용한다.


전체혈구계산, 금식 상태에서의 중성지방, 섬유소원, 페리틴, 자연살해세포 활성도, sIL2R 진단 등의 혈액 검사를 포함하며 이 외 골수 검사 및 림프절, 간 등 침범이 의심되는 장기에 대한 조직검사를 시행해 혈구탐식증 여부 및 바이러스 감염이나 종양 등 동반 가능한 질환에 대해 확인한다.


이들 중 sIL2R는 다양한 사이토카인 또는 사이토카인 수용체 중 유일하게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 진단 기준에 포함된 사이토카인 수용체다.


건강한 사람들의 혈청에서 낮은 레벨로 존재하나 종양, 자가면역 질환, 감염증 등과 같이 T림프구가 활성화된 사이토카인 과분비 질환 및 상태에서는 높은 농도로 나타난다.


sIL2R 농도가 2400U/mL 이상으로 높은 경우,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 진단을 위한 8개의 진단 범주의 한 가지를 충족하므로 진단과 예후 예측에 유용하게 활용된다.


원인 명확하지 않지만, 조기 치료로 성공 사례 있어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 진단됐다면, 질병이 악화되기 전 빠른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한 과염증 상태를 억제하고 유발 원인이 되는 동반 질환 및 상태를 치료하여야 한다.


유전성인 경우 결함이 있는 면역 체계의 회복을 위해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가 필요하며, 항생제 치료가 가능한 감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해당 감염원 치료에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 환자 증상 및 상태에 따라 항암제 및 면역억제제 주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어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환자 절반 정도가 치료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리화 GC녹십자의료재단 전문의는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 발병하면, 면역 반응의 과잉으로 인한 사이토카인 폭풍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단기간에 사망할 확률이 매우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질환을 의심하고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 진단에 이용되는 sIL2R 검사 등 다양한 혈액 검사를 조기에 시행하여 신속히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질환의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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