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나란히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겪었던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절치부심 끝에 4년을 준비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새롭게 팀을 정비하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역대 A매치 전적 9승 7무 8패로 팽팽한 접전을 펼친 맞수답게 경기는 치열하게 이어졌다.
포문은 잉글랜드가 먼저 열었다. 잉글랜드는 라힘 스털링이 전반 3분, 라힘 스털링의 거침없는 중거리슛으로 이탈리아의 골문을 위협하며 기세를 올렸고 1분 뒤, 조단 핸더슨이 역시 묵직한 중기리슛을 시도했지만 부상을 당한 지안루이지 부폰 대신 골키퍼로 나선 살바토레 시리구의 선방에 막혔다.
스피드를 이용해 좌우를 흔드는 잉글랜드의 파상공세에 어려움을 겪은 이탈리아는 전반 2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안까지 침투하고 들어온 대니 웰백이 골 에어리어 중앙으로 깔아주는 패스를 막으려던 안드레아 바르찰리의 태클이 자책골로 연결될 뻔 하는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공격을 잘 막아낸 이탈리아는 한 번의 찬스에서 바로 득점에 성공하며 먼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35분, 안토니오 칸드레바의 코너킥 패스를 받은 마르코 베라티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굴려준 패스를 안드레아 피를로가 흘려주자, 뒷쪽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가 침착하게 중거리슛으로 잉글랜드의 골망을 열어젖혔다.
페널티박스안에 많은 선수들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아크서클 정면 부근에서 마르키시오가 시도한 슈팅은 선수들의 발을 절묘하게 피하고, 골키퍼 조 하트의 손까지 피하며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득점에 잉글랜드도 바로 반격으로 화답했다. 하프라인 중앙에서 공격으로 쇄도해 들어가는 왼쪽 측면으로 정확한 패스가 이어지자 웨인 루니가 빠른 발을 이용해 수비수보다 먼저 공을 잡았고, 문전 반대편으로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자, 역시 빠르게 달려들던 다니엘 스터리지가 침착하게 발을 갖다대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동점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이탈리아는 마리오 발로텔리가 나와있던 조 하트의 키를 넘기는 멋진 칩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는 듯 싶었지만 필 자기엘카가 골 라인 바로 앞에서 헤딩으로 걷어내냈고, 칸드레바의 슛은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양팀은 전반을 1-1로 마무리 지었다.
전반 막판 연속된 찬스에 아쉬움을 남겼던 이탈리아는 후반 시작 5분만에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다시 경기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추가시간에 골과 다름없는 플레이를 보여줬던 두 선수가 골을 합작했다. 후반 5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칸드레바가 올려준 크로스를 발로텔리가 불안한 자세에서도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 넣으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잉글랜드는 루니의 슛이 연속해서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빗나가는 불운이 이어졌고, 역습에서 로스 바클리의 돌파와 슈팅도 시리구의 선방에 막혔다. 글렌 존슨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외면하고, 후반 31분, 레이튼 베이스가 시도한 회심의 프리킥 마저 시리구의 환상적인 선방에 잡히며아쉬움을 남긴 잉글랜드는 끝내 한 골의 차이를 따라잡지 못했다.
한편, 앞서 포르탈레자의 에스타디오 카스텔랑에서 벌어진 같은 D조 경기에서는 예상을 깨고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를 3-1로 제압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가장 각광받는 골잡이 중 한명인 루이스 수아레스가 왼쪽 무릎 연골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관록의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이 자리를 대신했고, 에딘손 카바니, 디에고 고딘,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 등이 버티고 있어 코스타리카에게 무너지지는 않으리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우루과이는 전반 2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 카바니가 이를 골로 연결하며 경기를 앞서갔고 전반 내내 우세한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코스타리카의 반격이 시작됐다.
코스타리카는 후반 9분, 조엘 켐벨의 왼발슛으로 동점을 만들고, 2분 뒤 오스카 두아르테의 헤딩슛으로 바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후반 39분, 마르코스 우레나가 쐐기골까지 성공시키며 3-1로 승리를 거뒀다.
코스타리카의 돌풍에 희생양이 된 우루과이는 충격의 1패와 더불어 막시 페레이라가 경기 막판, 이번 대회 1호 레드 카드의 불명예까지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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