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사업영역을 넓히던 국내 배터리 업체가 3분기에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배터리 업계에서 세계 선두권을 이끌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지만 최대 글로벌 시장인 중국 정부의 견제로 고비를 겪고 있다.
이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시장을 이끌던 3개 업체들도 저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는 LG화학은 3분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3.2%, 24.7% 줄었다.
하지만 전지부문은 매출액 8789억원, 영업손실 1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8.6% 증가했으며 영업적자는 171억원이 개선됐다.
LG화학은 “전지부문도 소형전지의 신시장 매출 증가 및 자동차전지의 2세대 신규 EV 모델 출시 ESS 매출 증가 등으로 손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또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전기차 제조업체 패러데이퓨처에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
패러데이퓨처는 지난 3일(현지시간)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LG화학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패러데이퓨처에 따르면 LG화학과 함께 개발할 이 배터리는 패러데이퓨처가 전 세계적으로 적용할 전기차 전용 배터리 플랫폼인 ‘VPA(Variable Platform Architecture)’에 탑재될 예정이다.
VPA 플랫폼은 패러데이퓨처의 전기차 전용 배터리 플랫폼으로 필요에 따라 배터리를 손쉽게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플랫폼이다.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약 5만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작 단계라 공급규모가 적지만 추후 자체 투자를 늘려 공급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 발화라는 사상 최악의 악재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케미칼 사업을 롯데에 매각한 뒤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 발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특히 갤럭시노트7의 단종은 삼성SDI에게도 큰 악재가 되고 있다.
또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아직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에 도달하지 못해 타격은 더욱 크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올해 연간 83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00억원대 손실에 비하면 12배가 넘는 수준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의 폭발 영향은 연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내 영업 흑자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또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소형전지는 3분기 원통형 전지 물량 감소와 리콜비용 반영 여부에 따른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에 이어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 사업도 강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월 충북 증평군 소재 증평공장에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Lithium-ion Battery Separator) 생산라인 2기(10, 11호기)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사는 2018년 상반기 중 완공할 예정이다.
증설이 끝나면 SK이노베이션의 LiBS 생산능력은 연간 3억3000만㎡에 이르게 된다. 이는 순수 전기차 기준 100만대에 장착할 중대형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에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하는 등 투자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인 정철길 부회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올 연내 고부가화학·배터리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해 과감한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과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3사가 엇갈린 행보를 보였지만 공통된 최대 과제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기준 인증’이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중 5차 인증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사로잡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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