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이명진 기자] 대웅제약은 올 초 ‘글리아티린’의 판권 상실에 이어 최근 보툴리눔 균주 논란까지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미용성형 및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문제를 두고 메디톡스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웅제약이 이와 관련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지난 1995년부터 2009년까지 보툴리눔톡신제제의 원조 격인 앨러간의 ‘보톡스’ 판매 및 마케팅을 펼쳐왔다. 이를 토대로 제품 연구개발 및 바이오 생산기술에 대한 역량을 축적해 보다 빠르게 톡신 의약품 개발 및 사업화를 이룰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메디톡스 측은 대웅제약이 ‘홀’이라는 이름으로 등록한 보톡스 균주 염기서열 중 독소와 관련된 염기서열이 메디톡스 균주와 100% 일치함을 근거, 대웅제약의 ‘균주 도용’을 주장했다.
이에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균주의 염기서열 공개는 사측의 해외진출 방해를 조장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라며 “메디톡스를 제외한 어느 규제기관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분리동정 즉시 정부기관에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신고했으며 법과 규정에 맞춰 균주를 보관·관리해왔다”며 “이미 식약처에서도 모든 자료를 승인받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규제에 따른 임상시험도 마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두 기업의 ‘균주 출처’에 대한 업체 간 다툼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식약처는 합의안을 제시해 중재에 나섰다.
식약처는 당초 3사의 보톡스 균주 다툼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었지만 회사간 비방이 점점 격해지며 국내 보톡스 산업에까지 미칠 영향이 우려되자 스스로 합의안을 내놨다.
식약처 관계자는 “만일 각 사가 모두 동의한다면 식약처 허가 시 제출된 자료 공개에 제안을 공통으로 전달했다”며 “이번 사안으로 투명한 정보공개로 오해를 풀고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약처의 중재안이 나왔지만 계속해서 업체들 간의 조율이 맞지 않으면 보톡스 균주 논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웅제약은 연초부터 경쟁 제약사와의 분쟁이 연일 끊이질 않고 있다.
올 초 판권이 이동된 뇌기능개선제인 ‘글리아티린’을 두고 종근당과 종일 잦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올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부진한 가운데 자사 대표 제품인 ‘우루사’ 역시 경쟁사인 고덱스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루사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재평가’ 대상으로 분류돼 일부 효능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우루사의 주성분인 UDCA가 간의 담즙분비를 촉진시키는 기능 외 피로회복 효과는 없다는 주장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우루사의 대한 효능 재검증 결과는 올 연말이 돼 나올 전망이다.
이로써 연중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대웅제약이 펼칠 대응 전략에 관해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는 만큼 그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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