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도 어느새 2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기울어져 가는 배에서 그저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듣고 있어야 했던 급박한 상황, 무엇인가를 했어야 마땅한 그 시간에 모든 것을 지휘할 사람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사이 세월호는 여객선으로 둔갑한 채 경기 침체의 주요인으로 불리는 골칫덩어리가 돼 있었고 희생자 가족들의 처절한 요구는 단지 억지투쟁을 부리는 몸부림에 불과했다.
현재 팽목항 인근 미수습자 가족 임시숙소 타임테이블에는 참사 당일 상황을 설명해주듯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은 거짓말처럼 비워져 있다.
이에 보란 듯이 요 며칠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각종 논란으로 또 한번 입에 오르내리는 대통령, 한 야당 의원이 전해 들었다는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라는 대답은 이제 그리 놀랍지도 않다.
이달 들어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날에도 집회 현장 대신 팽목항을 찾은 추모객들의 글로 방명록이 가득 채워져 있을 정도다.
추모객들은 저마다 한 목소리로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애초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피해 규모가 커졌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름 아닌 국민들과 맺은 신뢰 자체를 일방적으로 깨버린 결과다.
우리가 정작 궁굼한 건 사라진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다. 사라진 그 시간,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게 된 희생자들에게 최소 미안한 마음은 품고 살아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의 희생자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진실만을 얘기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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