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국내 은행의 해외 진출이 잰걸음이다. 업무 고도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무엇보다 현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자체 비대면 금융 서비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설상가상 저금리·저성장 기조 장기화로 수익 감소에 직면하면서 해외 시장으로 적극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아직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한 해외 진출은 초기단계이지만 조금씩 성공사례가 싹트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핀테크(금융+기술) 한류의 큰 몫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대면 금융 분야의 해외시장 개척은 KEB하나·신한은행이 선봉을 잡았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인 중국 원큐(1Q)뱅크는 출시(지난해 5월) 반년 만에 약 7만 명(1일 현재)의 현지 고객을 확보했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바이두 등 중국 내 대형 온라인 지급결제회사와 원큐뱅크를 연계해 주요 간편 결제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간편 결제 시장이 발달한 중국의 특성에 맞춘 전략이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써니뱅크도 출시(지난해 6월) 반년 만에 현지 가입자가 4만5000명에 육박하고 써니 마이카 대출 상품은 1000만 달러(약 120억 원)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자동차 금융시장이 베트남에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 방송, 패션 등 한류 콘텐츠를 써니뱅크를 통해 제공하고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오는 3월 선보일 글로벌 위비뱅크를 통해 기존 금융서비스 외에도 한류 콘텐츠·K-POP 음원서비스를 탑재, 해외 모바일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그 중 동남아시아 지역 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다. 실제 동남아지역의 경우 젊은 층에서 한국문화에 관심이 높고 통신사 주도로 선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핀테크를 연계한 모바일뱅킹의 성공이 점쳐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8개국(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비대면 서비스 채널을 가동 중이다.
KB국민은행 또한 지난해 9월 리브KB캄보디아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리브KB미얀마, 리브KB베트남 등을 선보이며 동남아 금융사업 확장에 나섰다. 농협금융도 지주 디지털금융단, 은행 디지털뱅킹본부·핀테크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해외 금융시장 공략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올해 국내 영업을 시작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맞서고 성장가능성이 큰 해외시장을 기반으로 금융상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나라에서 선호하는 채널이나 성장 가능성 높은 채널을 파악하고 공략하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은행 모바일 플랫폼은 잠재된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만큼 앞으로 더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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