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영원히 안전하길 바란다

여용준 / 기사승인 : 2017-02-06 14: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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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지난 주말 경기도 동탄 메타폴리스에서는 5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큰 불이 났다.


뉴스로 이 소식을 접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동탄이면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건물일텐데 불이 크게 난다고?”라는 것이었다.


신도시에 지어진 건물이 화재에 취약할 게 뭐가 있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 사고 역시 소방안전장비 오작동으로 전원을 꺼둔 상태에서 발생한 인재(人災)였다.


십수년전 군복무 시절 9.11 테러를 뉴스속보로 보면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져?”라며 전혀 불가능할 것 같던 사고에 놀란 적이 있었다.


이번 동탄 화재사고를 보면서 사실 사고는 내가 했던 모든 상황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런 생각을 흔히 ‘방심’이라고 부른다.


고층 건축물 화재에 대해 ‘방심’이라는 생각을 지워버리는 순간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서울 강남을 향한다. 이미 초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가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있고 현대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도 설계가 한창이다.


이미 롯데월드타워가 지어지는 과정에서 인부 4명이 죽고 13명이 다치는 안전사고가 있었다. 건축 전문가들은 롯데월드타워가 그 어떤 건축물보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불안감을 떨쳐내는 일은 쉽지가 않다.


특히 삼성동에 지어질 GBC는 롯데월드타워보다 14m 더 높게 지어질 예정이라 시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롯데월드타워로 인한 불안을 겪은 만큼 모두의 시선이 이곳으로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는 건축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시설답게 화재와 지진 등 재해에 대비한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다.


건축 전문가들의 말대로 이 시설은 진도 9.0의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내진설계가 잘 돼 있다.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있지만 2001년 9월 11일에 뉴욕에서 그랬던 것처럼 사고는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다가온다. 결국 안전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신뢰를 주느냐”에서 비롯된다.


가장 높은 확률로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건축과 시설을 책임지는 사람들의 의무일 것이다.


몇 년 뒤 서울 강남에는 기념비적인 두 개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게 된다. 가끔 롯데월드타워 옆을 지날 때면 그 엄청난 위용에 위압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 건물이 두 개가 되는 것이다.


강남의 두 건물은 아주 오랜 시간동안 안전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이미 우리는 너무 많은 ‘재난’을 겪었다. 그리고 동탄 화재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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