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좁아지고, 월급 안 오르고"…깊어지는 서민 '한 숨'

여용준 / 기사승인 : 2017-02-09 13: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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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불확실성 증가에 채용계획 고심…공채 규모 줄어들 듯
▲ 강의를 듣는 취업준비생 모습.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 소식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높아진 취업장벽과 얼어붙은 임금으로 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기침체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용계획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추세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SK그룹만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난 82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을 뿐이다.


삼성그룹은 특검 이후인 3월로 공채일정을 연기할 것으로 보이며 일각에서는 그룹 공채를 페지하고 계열사별로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계열사별로 공채를 진행하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이 공언한 미래전략실 해체에 따른 수순인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이전처럼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서 채용을 총괄하지 않고 각 사에서 필요한 만큼 뽑도록 맡긴다는 기본 원칙을 세웠다”고 전했다.


2015년 말 두산인프라코어 ‘신입직원 희망퇴직’ 논란과 작년 3월 두산모트롤의 ‘퇴사 유도 면벽 근무 지시’ 등으로 홍역을 치른 두산그룹은 올해도 그룹 공채를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룹 공채를 실시하지 않고 대신 계열사별 채용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측은 “아직 공채 진행여부나 전체적인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이은 노조 파업과 내수경기 악화, 올해 특검 수사로 애를 먹은 현대차그룹도 채용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채용 규모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롯데그룹도 연초 계열사 별로 채용 수요를 취합해 전체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만 올해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LG와 GS그룹, 포스코, 한화 등은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좁아진 고용시장을 뚫고 채용이 돼도 밝은 미래가 보장되진 않는다.


고용노동부는 2016년 300인 이상 임금교섭 타결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4.0%인 543곳이 임금인상을 자제했다고 밝혔다.


300인 이상 조사 대상 기업 2529곳 중 임금미결정·미제출을 제외한 1599곳이 설문에 참여했다.


임금인상 자제 기업 543곳 중 절반이 겨우 넘는 55.4%인 301곳은 임금인상 자제로 확보한 재원을 격차해소에 활용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은 조사대상의 18.8%에 해당된다.


재원활용 분야를 보면 신규채용이 40.9%로 가장 많고, 비정규직 근로자 처우개선(16.0%), 협력업체 근로자 복지향상 또는 처우개선(7.6%), 상생협력기금·사내근로복지기금·공동근로복지기금 등 출연(5.5%),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상 또는 경쟁력 향상 투자(5.3%) 등 순이다.


이번 조사 결과 유노조 기업이 무노조에 비해 임금을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임금인상을 자제한 기업 가운데 유노조 비율(36.7%)이 무노조(31.7%)를 웃돌았다.


임금을 올리지 않고 격차해소 노력을 한 기업 상황도 유노조가 20.9%였고 무노조(17.2%)는 이를 밑돌았다.


고용환경이 최악을 달리는 동안 소비자물가는 치솟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빈병 보증금이 소주는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는 50원에서 130원으로 인상되면서 주류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시내 식당가에서는 소주 1병에 3000원에서 5000원대로 껑충 뛴 곳도 있다.


지난달 말에는 맥도날드가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4% 인상하면서 패스트푸드 업계에 연이은 가격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라면, 제빵, 참치통조림 등 서민들의 먹거리도 올해 들어 연이어 가격을 올렸다.


통계청은 가격이 오른 품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 심리를 반영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 청년층의 실제 실업률은 10%대지만 통계청의 방식대로 산출한 청년층 체감 실업률은 22%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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