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불황 직격타 맞은 시장상인들…한숨만 깊어져

조은지 / 기사승인 : 2016-12-29 17:04:16
  • -
  • +
  • 인쇄
▲ 입구부터 썰렁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황학동 중앙시장 <사진=조은지기자>
[토요경제=조은지 기자] 서울 황학동에 큰 시장인 ‘중앙시장’에 방문을 했다.
다사다난한 시국에 자영업자들은 AI라는 파동으로 인해 다시 한번 진통을 겪고 있다.
평소라면 북적거리고 있을 시장이 입구부터 썰렁한 기운에 시장에는 물건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인다.
내년 1월에 있을 대목인 설날을 앞둔 자영업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보다는 그림자가 짙에 드리워져 있다.
연말 특수는 커녕 오른 계란값과 물가때문에 서민들의 지갑은 더욱 꽁꽁 얼고 시장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어 당장에 내년 설 준비도 걱정으로 다가온다.
▲ 서울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ㅇㅁ'라는 전집을 운영하고 이는 김씨는 "설날이 걱정이다"라고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조은지기자>
서울 황학동 중앙시장에서 ‘ㅇㅁ’라는 전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돈버는 재미도 없고 어쩔수 없이 나와서 하고있다”라며 “계란값도 세배이상 오르고 대목이였던 설날을 잘 버티는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집이라서 계란이 하루에도 수십판씩 필요하지만 기존에 3500원이였던 가격에서 지금은 1만원까지 주고 계란을 사고있다고 하소연했다.
“설날 때문에 한판에 1만원 주고 100판을 사놓은 상태에요. 지금이야 1만원이지만 설날이 다가올수록 계란가격도 더 올라 1만5000원 까지 오른다는 말이 있어서 너무 걱정이에요” 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 한판에 3500원 하던 계란이 지금은 9500원을 웃돌고 있다. <사진=조은지기자>
계란 소매점도 마찬가지다. 계란과 생닭을 함께 판매하는 이모씨는 어두운 얼굴로 “계란값 다 오른거 아는데 뭘 뻔히 물어보냐”며 “힘들기도 힘들고 많은 말 하고싶지 않다”고 하고 굳게 입을 다물었다.
직접적으로 계란을 판매하고 있는 가게는 이처럼 생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오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자재유통가게를 하고 있는 ‘ㅎㄴㅇㅌ’ 운모씨는 “우리야 오랫동안 거래를 하던 거래처가 그나마 싸게 가져다주고 하니까 겨우겨우 계란을 팔고 있다”며 “그래도 기존에 3500원이였던 계란 한판이 지금은 8000원을 하고 있고 그나마도 계란이 없어서 못팔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전 같았으면 높게 산처럼 쌓여 있어야 할 계란이 눈대중으로 봐도 20판 남짓 밖에 되질 않는다.
윤씨는 “계란값파동이 짧게 가지도 않을거 같고 계란이 문제가 생기면 마요네즈나 식용유 머스타드 등 계란이 들어가는 품목이 전체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또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 정말 힘들다”며 “우리야 유통을 하고 있어서 안팔면 그만이고 다른품목을 팔면 되지만 계란이 들어가는 제품을 판매하는 집들은 정말 생계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것이다”라고 말했다.
직접 만나 얘기한 상인들은 하나같이 힘들고 어렵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한 상인은 이런 시국이 된건 근본적으로 보면 정부의 무능력함 때문 이라고 한탄했다.
▲ 썰렁한 시장에서 한 상인은 손님이 없어 졸고있다. <사진=조은지기자>
시장을 직접 방문해본 결과 생각했던것보다 상인들의 시름은 더 깊었다. 한평생 자영업만 해오신 분들은 올해가 유난히 더 힘들고 어렵다고 말한다.
생계걱정부터 자식들 용돈, 학비, 학원비 등 하루 벌어 하루 생계를 이어가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힘겹게 버티고 있다.
상인들은 오늘 힘들다고 일을 쉬면 오는 내일이 더 버거워 지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나온다.
다가오는 명절이 무색할정도로 들 뜬 분위기는 찾아볼 수가 없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