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대 그룹 주요뉴스] '최순실 광풍'에 휘말린 대기업들 - ③

여용준 / 기사승인 : 2016-12-30 11:26:10
  • -
  • +
  • 인쇄


▲ <사진=연합뉴스>


◇ ‘최순실 광풍’ 피해간 LG…평화로웠던 한 해


대기업들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려 패닉 상태에 이른 것에 비하면 LG는 이같은 혼돈 속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LG는 지난 27일 대기업들 중 처음으로 전국경제인연합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이달 초 재벌 총수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를 선언한 그룹들은 있었지만 공식 통보한 기업은 LG가 처음이다.


LG는 대기업들에 ‘최순실 게이트’ 광풍을 상당수 피해갔다.


지난 13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을 제외하면 별 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LG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78억원을 출연했다. 하지만 정부의 특혜를 받을 수 있는 사업도 거의 안 해 대가성 청탁이 오갈 일이 없는 상태다.


구본무 회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을 따를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라며 재단 출연금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낸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구본무 회장이 1999년 정부의 압력으로 LG반도체를 현대전자에 넘겨준 뒤 전경련 모임에 한동안 나가지 않는 등 정재계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이번 사건에서 자유로운 요인이 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는 피해갈 수 있었지만 LG는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연이은 부진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는 많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실적을 거뒀고 하반기 출시한 V20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태다.


하지만 LG전자는 4분기 MC사업부문 적자 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9월 LG생명과학과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은 내년 1월 1일에 완료될 계획이다.


양 측의 합병으로 LG화학은 대형 바이오 기업을 갖게 됐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바이오 분야 매출 5조원, 전체 매출 50조원의 화학분야 글로벌 TOP5 화학회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 현대중공업 근로자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 현대重, 극심한 수주 절벽에 풀리지 않는 노사갈등


현대중공업은 지난달까지 수주 실적이 1년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지며 극심한 부진을 겪어야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올들어 1~11월 누계 수주 실적(잠정)이 총 70억62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138억 달러) 대비 48.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매출도 1조38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3% 감소한 수치다. 1~11월 누적 매출은 17조8023억원으로 전년보다 20.46%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이같은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비(非)조선분야를 독립시키는 ‘사업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2월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같은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조선·해양·엔진 등 선박 건조와 직접 관련 있는 사업을 하나로 묶고 나머지 비조선 사업 부문을 각각 떼어내 총 6개의 독립회사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산업용 로봇 등을 생산하는 로봇 부문은 알짜 비상장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를 품을 예정이다. 이 때문에 로봇 부문이 향후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분할을 두고 노사간의 갈등이 극에 치닫는 분위기다.


지난 8월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삼성중공업과 함께 사상 처음 ‘조선 3사 공동 파업’에 참여했다. 이보다 앞서 7월에는 23년만에 처음으로 현대자동차와 동시 파업을 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업분할 저지를 위해 12년만에 금속노조에 가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단협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현대중공업의 노사관계는 내년까지도 ‘빙하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 지난 6일 국회 청문회에 참석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 한화, 트럼프 시대 ‘새 희망’ 보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인 중에서는 우오현 SM(삼라마이더스)그룹 회장과 단 둘만이 초청됐다.


김승연 회장의 참석은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김 회장을 트럼프 취임식에 초청하도록 추천한 인사는 미 정계의 오랜 지인인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리티지재단 총재에서 물러나 아시아연구센터 이사장으로 있는 퓰너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선임고문으로 대선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다.


김승연 회장은 미국 내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도 테리 매콜리프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와 만나 양 측간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를 했다.


한화그룹은 ‘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지 않았지만 완전히 피해가지는 못했다.


지난 6일 청문회에서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삼성에 이어 한화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게 8억3000만원 상당의 말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삼성과 한화가 정유라에게 말을 사주고 (방산 및 화학분야) 빅딜을 성사시켰다”고 주장했다.


한화는 이에 대해 “지난해 폐사한 한화갤러리아 소속의 말”이라고 해명했다.



▲ 부산 해운대 엘시티 조감도.



◇ 포스코, 비리에 비리 더해져


‘최순실 게이트’와 별개로 포스코는 비자금 비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전 회장은 배임수재·뇌물공여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검찰은 정 전 회장에 대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또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도 뇌물죄 등 혐의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배성로 전 동양건설 대표와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게도 횡령 등 혐의로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병석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비리와 관련해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포스코는 이번 비리와 별개로 ‘엘시티 비리’에도 휘말린 상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4월 시행사인 엘시티PFV가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와 시공 계약을 해지한 뒤 11일 만에 새 시공사로 선정됐다.


포스코건설은 시행사가 부도가 나도 무조건 공사를 끝내는 책임 준공 조건을 걸고 새 시공사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규모가 큰 부동산 사업에 새 시공사가 보름도 안 돼 선정되고 책임준공까지 약속했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과정에서 이영복 엘시티 회장과 친분이 있는 최순실, 김기춘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포스코건설은 삼성물산이 손을 뗀 여의도 파크원의 공사 수주를 맡게 됐다.


최고 높이 333m의 초고층 빌딩인 파크원은 공사비만 1조194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