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서승아 기자] 3박4일 일정으로 학생들과 수학여행을 가던 중 여객선 침몰 사고를 당해 구조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감 강모(52)씨가 나무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후 4시5분께 전남 진도군 공설운동장 뒤편 야산에서 강씨가 소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께 “교감 선생이 보이지 않는다”는 동료 교사의 신고를 받고 진도실내체육관과 공설운동장 주변을 3차례에 걸쳐 수색하던 중이었다.
강씨의 지갑에서는 편지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강씨는 유서에서 ‘내가 수학여행을 추진했다. 모든 책임을 내가 지고 간다.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가족과 학교, 학생, 교육청, 학부모 모두에게 미안하다’며 ‘죽으면 화장해 (여객선이)침몰된 바다에 뿌려달라’고 적었다.
강씨는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는 글로 끝을 맺었다. 경찰은 강씨의 신분증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지난 16일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구조됐다. 동료 교사들은 강씨가 구조된 뒤 “나만 혼자 빠져나왔다"며 스스로 극심한 책임감을 느껴왔다”고 전했다.
공주대 사범대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인 그는 1987년 교사로 임용된 뒤 윤리 과목을 가르치다 2년 전 교감으로 승진했다. 단원고에선 올 3월부터 근무했다.
경찰은 교사들과 함께 학생들을 인솔해 수학여행에 나섰던 강씨가 침몰 사고 당시 자신만 살아남은 것을 자책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20분께 진도실내체육관에 강씨가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단원고 교사와 일부 학부모들이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이어 안산단원고 강씨 교감의 시신이 19일 오전 4시 안산제일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강씨의 시신은 자정께 진도를 출발해 4시간여만에 안산으로 옮겨졌다.
장례식장에서 대기하던 유족들은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강씨를 부둥켜 안고 오열했다. 유족들은 사고 후 구사일생으로 구조됐던 강씨가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실을 원망하며 목놓아 울었다.
안산단원고 학생 100여명과 동료 교사 등은 강씨를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에서 밤을 지새웠다. 빈소가 차려지자 학생들은 생전 강씨의 모습을 기리며 말없이 눈물만 훔쳤다.(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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