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에서는 급성 스트레스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탈영, 실정으로 설명한다. 탈영, 실정은 귀한 신분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그 지위를 잃거나, 갑자기 화를 당하여 정신적 충격과 갈등이 원인이 되어서 생겨난 병증을 말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기혈 중에, 혈은 걱정으로 줄어들고, 기는 슬픔 때문에 감소된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하면, 슬픔 때문에 기운이 약해지고, 걱정 때문에 체력이 소모되어서 몸의 면역력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이럴 때 나타나는 증상은 불안하고 답답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안정이 안되면서 잠을 잘 잘 수가 없다. 식욕도 없기 때문에 적게 먹게 되고, 자주 식사를 거르기 때문에 몸이 수척해질 뿐만 아니라, 매사에 의욕을 잃고, 피로감과 권태감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오래되면 화병으로 진행이 된다. 화병은 억울하고, 분하고, 속상함 등을 제때 표현하거나 분출하지 못하고 장기간 참아서 생기는 병이다. 속에서 열이 치밀어 오른다, 소화가 안된다, 한숨이 절로 난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게 보통이다. 한의학에서 화병이란 이름 그대로, 몸속에서 오행 중의 화(火)가 제대로 풀리지 못하고, 화가 뭉쳐져서 울화병으로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뭉쳐진 화를 푸는데 중점을 두고 치료한다.
스트레스와 화병에 좋은 차는 대추차와 녹차가 있다. 중국 속담에 ‘대추는 밤에 우는 아이를 멈추게 한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대추는 불안하고 예민한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대추의 은은한 단 맛인 갈락토오스, 수크로오스, 맥아당 등의 당분이 체내에서 진정 작용을 하기 때문에 불안증, 우울증, 스트레스, 불면증 해소의 효능이 있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부작용 없는 ‘천연 신경 안정제’ 역할을 하는 식품이 대추이다. 또 대추는 사포닌이 많이 들어있어, 정신적인 긴장을 풀어줄 뿐 아니라 체력을 보강하는 작용이 있다.
녹차는 오래 전부터 사랑받은 차다. 우리나라에는 신라 27대 선덕여왕 때 불교문화와 함께 녹차를 처음 들여왔다. 녹차에 함유된 카페인은, 뇌신경을 활성화시켜서 머리를 맑게 하고, 정신력과 기억력을 증진시켜준다. 특히 비타민C가 레몬보다 5배 이상 함유되어 있어서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고, 그 외 동맥경화와 고혈압, 비만 등 성인병 예방의 효과가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된 분들은 하루 4잔정도의 녹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도 좋다.
스트레스, 화병에는 죽순이 좋다. 대나무는 시원한 외모처럼, 성질이 서늘하다. 이런 대나무의 싹인 죽순의 씨로신 성분은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스트레스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며 머리가 무겁고 우울감, 불면증 등이 있을 때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와 화병은 청심온담탕이라는 처방이 좋다. 청심온담탕은 안정이 안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 초조해서 잠도 잘 안 오고, 식욕도 없고, 소화가 잘 안 되고 열이 자꾸 치밀어 오르고, 화가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입이 마르며, 눈이 잘 충혈 되는 환자에게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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