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주춤했던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2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만 수신금리는 전월대비 소폭 낮아져 가계의 부담은 늘어나는 반면 은행들의 예대마진(대출 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3.47%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5년 2월(3.48%)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3% 아래로 내려갔던 가계대출 금리는 정부의 가계 빚 총량 관리와 시중은행의 대출심사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오르다 2월 상승세가 꺾였다. 이후 3월 0.05%포인트 반짝 상승했다가 시장금리 하락으로 4월 0.02%포인트 떨어졌으나 5월 다시 상승했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3.21%→3.26%), 집단대출(3.06→3.15%), 보증대출(3.15%→3.29%) 등의 금리가 상승했다. 반면 500만원 미만 소액대출(4.66%→4.45%), 예·적금 담보대출(2.94%→2.85%), 일반 신용대출(4.52%→4.45%) 금리는 전월대비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는 3.26%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월(3.34%)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금융당국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제2 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등 가계부채 관리에 나선 가운데 중장기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 컸다. 실제 지표금리인 은행채(AAA·5년) 금리가 5월 2.1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또 집단대출 금리가 전월대비 0.09%포인트 오르며 3.15%로 지난 1월(3.17%) 이후 넉 달 만에 큰 폭으로 오른 점도 반영됐다. 집단대출 금리가 주담대 금리(0.05%포인트↑)보다 상승 폭이 컸던 배경으로는 수도권 외 지역을 중심으로 집단대출이 이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기업대출 금리는 평균 3.45%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금리는 3.11%로 0.06%포인트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 금리는 3.66%로 0.0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기업대출을 포괄한 은행 신규 대출 금리는 평균 3.45%로 전월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랐으나 예금금리에는 변화가 없었다. 5월 신규 저축성수신 금리는 1.48%였다. 정기 예‧적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가 전월과 같은 1.44%로 집계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1.61%를 나타냈다. 이에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수신금리 차이는 1.97%포인트로 한 달 새 0.03%포인트 벌어졌다.
이와 함께 제2금융권 대출 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일반대출 기준 상호저축은행 11.02%, 신용협동조합 4.68%, 상호금융 3.97%, 새마을금고 3.94%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저축은행 0.25%포인트, 신용협동조합 0.02%포인트, 상호금융 0.04%포인트 대출금리가 상승했다. 상호금융권까지 6월부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확대 적용되는 등 대책이 강화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신규 예금금리는 저축은행 2.07%, 신용협동조합 2.06%, 상호금융 1.72%, 새마을금고 2.01%로 각각 집계됐다. 전월대비 신용협동조합은 0.01%포인트 올랐고 상호금융은 0.02%포인트 내렸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변동이 없었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금리 인상이 유력했던 6월 미국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 만기 1년 안팎의 단기금리는 하락한 반면 만기 5년 이상 중장기 금리는 올랐다”며 “수신금리와 대출 금리도 지표금리에 따라 움직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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