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문 꼭 닫으세요?

전현진 / 기사승인 : 2013-01-31 17: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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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질환 ‘난방병’

▲ 천장형 냉난방 겸용 시스템 에어컨의 과한 사용은 편두통을 유발한다.
[토요경제=전현진 기자] 계속된 추위로 인한 난방기구의 사용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난방기구 사용은 편두통과 안면 홍조증,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난방병’을 가져올 수 있어 위험하다.


난방병은 밀폐된 실내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인체에 적당한 실내습도 40~60%에서 20%로 떨어지는 반면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높아져 발생하는 밀폐건물증후군의 일종이다.


난방병의 증상으로는 △피부 건조 △가려움증 △안구 건조 △충혈 △두통 △콧물 △무기력감 △감기 △몸살 △권태감 △기억력 감퇴 △정신적 피로 △작업능률 저하 △갈증 △튼 입술 등이 있다.


특히 과도한 난방은 피부의 수분함유량을 떨어뜨리는데 피부 속 수분이 부족하면 콜라겐이 줄어 탄력저하 등 피부의 노화를 촉진한다.


또한 난방 때문에 공기순환이 잘 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해지며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 천장형 난방기구, 편두통 유발
천장에 설치하는 냉난방 겸용 시스템 에어컨을 사용하는 직장인들 대부분이 호소하는 불편함 중 하나가 바로 두통이다. 더운 공기는 위쪽으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난방을 충분히 해도 더운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지 못해 발은 시리지만 머리와 얼굴만 뜨겁게 된다.


이로 인해 혈관질환에 속하는 편두통 증상이 발현되곤 한다. 과잉난방으로 인한 편두통 증상은 환기를 자주 시킴으로써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지만 증상이 계속되면 만성 두통으로 진행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실내외 온도차로 인한 안면 홍조증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안면 홍조증의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영하를 밑도는 날씨에 수축됐던 혈관이 따뜻한 실내에서 갑자기 확장되면 이런 현상이 생기게 된다.


안면 홍조증은 일시적으로 발현되기도 하지만 피부가 약할 경우 확장된 혈관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아 만성질환이 되기도 한다.


특히 남성에 비해 다소 피부층이 얇은 여성들이 이런 증상에 취약하다. 추운 바깥 날씨에 적응했던 피부가 실내의 뜨겁고 건조한 바람을 지속적으로 쐬게 되면 피부 지질층이 얇아져 혈관에 직접적으로 온도가 전달된다.


또한 이런 증상이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접촉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등으로 진행 될 가능성도 있어 난방에 좀 더 민감해져야 한다.


◇ 콘텍트렌즈 착용 시 안구건조증 조심해야
과잉 난방은 안구 건조증을 유발한다. 추운 겨울의 찬바람으로 인해 대기공기가 건조해짐과 더불어 난방 및 온열기구 사용으로 인해 실내공기까지 건조해져 눈은 두 배로 피로하게 된다.


안구건조증 증상은 일반인들보다 콘텍트렌즈 착용자에게 훨씬 심하게 나타난다. 콘텍트렌즈 착용자는 겨울 실내생활 시에는 안경과 렌즈를 번갈아 착용하고, 렌즈 착용은 최대 일 8시간을 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우리들제약 관계자는 “겨울철이면 의례히 찾아오는 난방기구로 인한 질환을 쉽게 넘길 것이 아니라 난방기구를 끄는 것에 좀 더 익숙해져야 한다”며 “특히 난방으로 인해 편두통이 장기간 지속되는 직장인들에게는 적절한 처방과 더불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열성홍반’은 사무실 책상 아래 전기난로를 켜 놓고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 전기난로, ‘열성홍반’ 유발
난방 기구 과다사용으로 인한 얼굴, 팔, 허벅지 등에 나타나는 ‘열성홍반’. 심지어는 난방기구의 뜨거운 열기로 화상을 입어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열성홍반’은 몸이나 다리의 가는 혈관이 늘어나서 붉은 색을 띄는 것으로 가렵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전기난로 등의 복사열에서 나오는 자외선이나 원적외선 등이 피부세포 DNA에 변형을 일으켜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열성홍반은 사무실 책상 아래 전기난로를 켜 놓고 장시간 사용하거나 가정에서 전기매트 등을 높은 온도로 오래 사용하는 경우, 또는 야외활동 중 핫팩을 장시간 같은 부위에 사용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열성홍반은 일반 화상과 달리 피부가 뜨거운 감을 느끼 않을 정도의 열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피부 안쪽에서부터 세포 변형이 일어나 생기는 질환으로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난방기기 사용을 삼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 ‘난방병’ 예방법
무엇보다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온도는 18~22도 정도로 맞추고 습도도 40~60%로 맞춘다.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켜야 한다. 오염된 공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난방병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경우 점심시간에 외출해 외부의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울러 가습기 등을 틀거나 젖은 수건을 너는 등 실내가 건조하지 않게 수분을 공급해주고, 하루 7~8잔 정도의 물을 섭취해주는 게 좋다.


더불어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를 자주 해 청결한 환경을 만든다. 이와 함께 업무 중간에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몸을 풀어준다.


이외에 세안은 미지근한 물로 하고 세안이 끝나면 바로 수분크림 등으로 보습을 충분하게 해준다. 또 목욕이나 샤워도 너무 자주하지 않는 게 좋다.


울산 엔비클리닉 박민우 원장은 “최근 잦은 난방기구 사용으로 피부건조증 등을 호소하며 피부과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피부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얼굴이나 손이 건조한 경우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핸드크림을 바르거나 미스트를 뿌려 수분을 직접적으로 보충해주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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