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나온 카뱅 전월세대출, 경쟁력 있나?

유승열 / 기사승인 : 2018-01-24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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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금리, 편의성…"경쟁력 없어"
"니즈 많은 30대가 주고객층"…고객몰이는 충분
<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23일 낮은 금리경쟁력을 갖추고 언제 어디서나 비대면으로 신청 가능한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다. 대출상품 취급범위를 본격적으로 넓히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해 기존 전세대출 시장에 돌풍을 불러올까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은행권은 일단 뚜렷한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다.


24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 상품의 대출 한도는 전월세보증금의 최대 80%, 금액으로는 2억2200만원이다. 대출 최저금리는 연 2.82%로 시중은행 최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신용대출과 마찬가지로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으며 전월세 계약 전 대출한도 및 금리 수준을 사전조회할 수 있다.


대출심사에 필요한 서류 제출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다.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소득증명 등 각종 서류는 카카오뱅크가 확인하고, 스크래핑이 불가능한 전월세 계약서와 계약 영수증은 사진을 찍어 카카오뱅크 앱에 업로드(Upload)하면 된다. 2영업일이면 대출 심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이에 은행권은 카카오뱅크가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우선 전세자금대출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 등으로는 자금마련이 어려워진 탓에 고객 수요가 몰리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작년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45조6926억원으로, 전년(34조535억원)대비 11조6391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6년도 10조3899억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점도 고객 니즈를 끌어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지역 평균 전셋값은 3억5572만원, 아파트의 경우 평균 4억476만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12월 평균 전셋값이 2억6478만원, 아파트가 3억1864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3년 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때문에 비대면으로 전세자금대출을 판매하는 은행들은 향후 고객들을 카카오뱅크에 빼앗길까 긴장하는 것이다.


현재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은 모바일 전세자금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KEB하나은행도 관련 상품출시를 준비중이다.


다만 현재로써는 카카오뱅크 상품의 금리경쟁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KB i-STAR 직장인 전세자금대출'의 금리가 우대금리 포함 최저 연 2.65% 수준이라는 점에서 카카오뱅크의 최저 금리보다 약 0.2%포인트 정도 높다.


100% 비대면으로 신청 가능하다는 편리성도 이미 일부 은행에서 운영중이다.


은행들은 전세대출 신청시 전월세 계약서와 계약 영수증 등은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제출해야 한다. 카카오뱅크처럼 사진으로 찍어 제출할 수 있지만, 사기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실물을 제출토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직원 출장 서비스를 통해 직원이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 해당 서류를 살펴보고 사진을 찍어가 고객들이 영업점을 찾아와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기존 상품들과 비교하면 큰 이점이 없다"며 "가격경쟁력과 편의성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미 은행권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카카오뱅크 주고객층이 전세자금 수요가 높은 30대라는 점과 기존 '금리경쟁력, 100% 비대면' 등 카카오뱅크의 이미지가 합쳐져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며 "은행들이 전세자금대출으로 여신영업에서 활로를 찾으려 하는 상황이어서 카카오뱅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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