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캐릭터, 홍보 효과…‘10점 만점에 10점’

전현진 / 기사승인 : 2013-02-14 16: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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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마케팅 효과 ‘톡톡’

[토요경제=전현진기자] 정유ㆍ화학, 건설, 자동차 등 중화학 분야 대기업들이 귀여운 캐릭터를 앞세워 일반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 기업 캐릭터는 딱딱한 기업 이미지를 친근하게 바꾸는 역할을 하며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캐릭터를 앞세운 기업 홍보는 기업인지도 향상 효과와 함께 친숙하고 일관된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또 CF 등을 통해 기업의 캐릭터는 물론 업종까지 노출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앞으로 캐릭터를 활용해 마케팅하는 기업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왼쪽부터 대우건설의 ‘정대우 과장’, 효성의 ‘하이맨’, S-OIL의 ‘구도일’


지금까지 TV CF 등의 광고 마케팅은 유명 연예인들을 통해 이뤄졌다. 이런 방식은 소비자에게 즉각적인 반응은 기대할 수 있지만 유명 연예인이 기업의 브랜드 자산으로 긴 생명력을 가지기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캐릭터 마케팅은 저비용 고효율일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기업의 브랜드 자산으로 긴 생명력을 갖고 있다. 또 성장만 잘 시킨다면 꾸준한 생명력과 다양한 활용성도 기대할 수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를 상대로 제품을 생산하는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거운 이미지를 가진 기업간 거래(B2B) 기업들이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를 활용하여 무거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B2B 기업들이 임직원 및 일반인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캐릭터를 통해 일반인에게 자칫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친근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대우건설의 가치를 전달하는 ‘정대우’ 과장


업계에서 최초로 캐릭터 마케팅을 시작한 것은 대우건설로, 대우건설은 2011년 말 기업광고의 주인공으로 ‘정대우 과장’ 캐릭터를 선보였다.


‘바르고(正) 휴머니즘(情)이 있는 인물’이라는 뜻을 가진 정 과장은 대우건설의 설립연도와 같은 1973년생으로 입사 13년차 40대 가장이다. 3년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현장에서 근무했다.


정 과장은 ‘기발한 상상을 즐기며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고 이를 실현해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설정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이 미래 지향적 가치인 ‘환경, 자연, 어린이’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캐릭터로 만들어 캐릭터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소비자나 기업들에 전달하기도 한다. 지난해 ‘정 과장’은 5인조 남녀 혼성밴드 ‘정대우 밴드’로 데뷔, 대우건설에서 제작한 각종 CF를 통해 대중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단순히 정대우 과장의 인기만 높아진 것이 아니다. 대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에 대한 호감도와 인지도도 정 과장이 CF광고에 등장한 이후 동반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 S-OIL을 대표하는 캐릭터 ‘구도일’


2006년부터 ‘좋은 기름이니까~’라는 CM송으로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S-OIL은 여기에 착안, 지난해부터 ‘굿(good) 오일(oil)’의 발음을 변형한 ‘구도일’이란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구도일은 에쓰오일의 ‘좋은 기름’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구도일을 전면에 내세운 에쓰오일의 마케팅전략은 ‘기름은 보거나 만져서 그 실체와 우수성을 알기 어렵다’는 생각을 뛰어 넘어 ‘기름도 소비자가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실체가 있다’라는 발상의 전환을 유도한다.


구도일 마케팅은 품질의 우수성과 브랜드에 대한 느낌을 좀 더 친근감 있고 실감나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에쓰오일은 TV광고와 주유소 판촉물, 비즈링, 기업 브로셔 등을 통해 구도일을 선보이고 있다.


구도일이 소개된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에쓰오일이 자체적으로 일반소비자와 사내직원, 주유소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다각도로 진행한 조사 결과, 캐릭터의 인지도는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고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고, 정서적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구도일’ 캐릭터 마케팅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구도일을 고객과 소통하는 새로운 채널이자 브랜드 자산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엔 유명 연예인을 기업 홍보에 사용했다”며 “‘구도일’을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비용은 줄고, 효과는 더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 고충전담 해결사 ‘하이맨’


올해 효성그룹도 기업 캐릭터를 외부에 공개했다. 효성 이노베이션(Hyosung Innovation)에서 앞글자를 딴 ‘하이맨’은 사내 임직원 온라인 소통 채널 ‘와글와글’ 게시판에서 활약하며 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왔다.


효성이 ‘하이맨’에 부여한 임무는 고충전담 해결사. 회사측에 따르면 하이맨의 좌우명은 ‘바꾸고 나서는 그냥 후회하지만 가만히 있다가는 땅을 치고 후회한다’고 특기는 뭐든 부딪히고 본다는 ‘실행력’이다.


하이맨은 최근 실내 흡연실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직원들의 고민을 접수, 흡연실을 외부로 옮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탰다. 또 각종 사내 이벤트에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며 다양한 쓰임새를 자랑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하이맨’을 통해 내부 소통을 강화했음을 물론 기업 이미지도 친숙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앞으로 대외 홍보용으로도 이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사람이 할 때 경직될 수 있는 문제를 캐릭터가 해결해줌으로써 접근성과 친숙함을 동시에 높였다”며 “앞으로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효성의 이야기를 친근하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효성은 ‘신바람 문화만들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열면서 하이맨에게 직장동료와 선후배에 대한 감사편지를 전달하면 추첨을 통해 영화 관람권, 초콜릿 세트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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