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대표는 내년 대선구도의 변화조짐 등과 관련, 자신의 입장에 대해 “오직 당을 집권에 가깝도록 하는 데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또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야당은 소리가 나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나 개인이 뭐가 되느냐 보다 당이 통합의 주체가 되고, 수권정당으로 국민의 동조를 받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우리 정치의 변화하는 계기,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정치인들이 단순한 반성이 아니라 깊이 성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같은 경우도 민주진보진영의 체격을 더 늘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까지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여론을 이끌어 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선 “그만큼 오랫동안 비교가 안될 정도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는 것은 능력과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는 얘기”라며 “앞으로 한국 정치에 어떤 역할을 할지 함께 지켜봐야 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손 대표는 야권통합의 시한에 대해 “시한을 지금 정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우리 정치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가. 고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손 대표와 가진 일문일답.
-당 대표로 취임한 지 1년이 돼간다. 성과로 꼽을 수 있는 점과 아쉬운 점에 대해 말씀해 달라.
“집권의지, 정권교체의 의지를 강화시킨 것이 성과라고 본다. 지난해 10·3전당대회에 나올 때 제 구호가 ‘집권의지’였다. 그 전에는 ‘야당한다’고 했지, ‘집권한다’는 얘기를 별로 못했다. 지난 전당대회의 의미는 민주당이 전 국민에게 집권의지를 선포하는 것이었다. 뜻이 있어야 사람들이 쳐다볼 것 아닌가. 수권정당의 의지를 정착시킨 지난 1년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많다. 우리가 그동안 한두 번은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을 앞선 경우가 있고, 25%의 당 지지율로 안정시키긴 했지만 아직 확고하게 제1당이 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에 대해 전보다 많은 인식이 달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확실히 미덥게 느껴지진 않을 것 같다.”
-제1야당 대표로서 임기 4년이 지난 이명박 정권에 대해 평가한다면.
“여담으로, 어떤 사람은 야당을 통역하는 데 ‘필드 파티(field party)’라고 하더라. 영어로는 ‘오퍼지션(opposition) 파티’, 즉 반대당이다. 어느 나라나 정부에 반대하는 것이 야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야당이 반대하면 맹목적인 반대라고 한다.
이명박 정권은 방향을 잘못잡았다. (미국) 부시 정권이 지난 뒤에도 불구, 부시를 쫓아가고 있다. 부시의 신자유주의, 자유방임주의가 이제는 미국에서도 한물갔는데 이명박 정부는 시장만능주의정책, 기업 프렌들리정책으로 규제를 다 풀어 주고 감세해 결과는 대기업의 횡포와 무차별 확장으로 이어져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빈곤층이 양산됐다.
둘째, 능력이 기대만 못하다. 경제능력도 별로고,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문이다, 뭐다 하는데 그런 말 누가 못하나, 다 뛰어넘어야지. 서민경제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국민들과 소통이 부족해 중산층의 이반 같은 게 있었다. 지난 4·27 경기 성남 분당 보궐선거에서도 나타났다. 경제적으로나 정책적으로 국민들의 기대를 들어주지 못했다.”
-손 대표께서 진단하는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크게 분열이라고 본다. 대표적으로 양극화의 분열인데, 사회가 점점 더 나뉘어 갈등하고 싸우는 이데올로기적 분열이 아주 심해졌다. 편 가르고 싸우는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 바탕에는 경제적인 양극화가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통합을 얘기한다. 민주진보진영의 통합은 사회적·국가적 통합을 목표로 한다. 화합과 조화로 가야 한다.”
-내년 정권교체를 목표로 민주당이 앞으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4·27재보선 이후에 내건 슬로건이 혁신과 통합이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조직의 이름으로 내걸고 있지만, 당이 제도적으로 혁신하고 범민주진보진영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대통합을 해나가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야권통합이 가능한 시한을 제시한다면.
“시한을 지금 정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총선이 통합된 민주진보정당에서 치를 수 있도록 하고, 가능하면 민주당 전당대회도 통합전당대회로 치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갖고 나아가야 한다.
우리 정치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나.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얘기가 나온 지 닷새 만에 후보가 박원순 변호사로 정해지지 않았나. 변화무쌍한 정치 속에서 너무 고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손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따가운 지적도 있는데.
“우려를 하는 건 당연하다. 문 이사장이 올라서면서 지지율 변동도 있고, 안 원장·박 변호사 등이 주목과 관심의 대상이 되니까 당에서는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지만 야당은 소리가 나는 게 당연하고, 그것이 야당이다. 중요한 것은 나 개인이 뭐가 되는 것보다도 당이 통합의 주체가 되고, 수권정당으로 국민의 동조를 받을 수 있느냐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그동안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서 부동의 1위 지지율을 지켜왔다.
“오랫동안 다른 사람하고 비교가 안될 정도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유지했다는 것은 그만한 능력과 잠재력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 건 우리가 평가를 해야 하고, 또 본인이 앞으로 한국 정치에 어떤 역할을 할지 함께 지켜보고 다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선구도가 급변하고 빨라지고 있는데, 손 대표 자신의 개인적인 대선행보도 서둘러야 하지 않나.
“당의 대표로 있는 동안에는 대권행보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오직 당을 집권에 가깝도록 하는 데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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